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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는 훌륭하다
    하세 세이슈 지음 ; 윤성규 옮김 창심소 2022년10월 368쪽 15,800원

    [한 권 요약]

    우리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반려견의 기적!

    2020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소년과 개와 후속작 소울 메이트로 한국 애견인들의 마음을 울렸던 하세 세이슈의 3번째 작품 개는 훌륭하다가 출간되었다. 토이 푸들, 믹스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바셋 하운드, 플렛 코디드 리트리버, 프렌치 불독, 버니즈 마운틴 도그라는 7종의 개와 함께 살아가며 깊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족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반려견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세부 내용]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하세 세이슈의 신작 개는 훌륭하다7편의 짧은 소설 속에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인물과 그만큼의 다양한 사연을 지닌 개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면 하세 세이슈는 왜 이렇게 개에 관한 이야기에 천착하고 있는 것일까?

     

    토이 푸들 편은 불치병에 걸린 소녀와 버림받은 보호견의 운명적 만남을 그리고 있다. 생명이 꺼져가는 소녀와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해 오히려 이빨을 드러내는 작디작은 토이 푸들은 처음 만난 순간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소녀가 생을 마감하자 토이 푸들까지 따라서 숨을 거두게 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과 개가 어느 정도까지 교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원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모리야마는 치히로에게 힘든 것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치히로는 단테와 함께 잠들지 못하는 것이 외롭다고 대답했다. 단테도 치히로의 부재를 힘들어했다. 입맛을 잃었고, 산책을 나가도 배설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토이 푸들중에서)

     

    믹스견 편은 아내를 떠나보내고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아내가 애지중지 키우던 믹스견이 데려온 살쾡이 새끼의 이야기이다. 이 글을 통해 외로움은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에이쇼는 흰둥이를 돌보지 못했다. 자신의 슬픔에 사로잡혀 흰둥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약속했는데, 흰둥이를 돌보겠다고 하쯔에에게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다. 매일 아침, 매일 밤, 먹이를 주고 밭일도 함께 나갔지만, 그뿐이었다. 안아 주지 않았고, 쓰다듬어 주지도 않았다. 슬픔을 나누려고 하지도 않았다.

    너도 외로웠겠구나. 하쯔에가 없어져서 어쩔 줄을 몰랐던 거지?”

    에이쇼는 흰둥이에게 다가가 등을 어루만졌다. 하쯔에는 흰둥이를 자주 씻겨 주었다. 그러나 에이쇼는 단 한 번도 씻겨 주지 않았다. 흰둥이의 털은 얼룩지고 잔뜩 뭉쳐 있었다. 이제야 흰둥이의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어느 날 타마가 찾아와 에이쇼와 흰둥이의 고독은 치유되었다. 그러나 타마가 오지 않았어도 고독을 치유할 방법은 이미 있었다. 흰둥이는 에이쇼의 가족이었다. 에이쇼 역시 흰둥이의 가족이었다. (믹스견중에서)

     

    래브라도 리트리버 편은 조카를 살리기 위해 시력을 잃은 소설가의 눈이 되어주는 맹인안내견의 이야기이다. 시력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고 조금씩 상실해가던 소설가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안내견의 모습은 단순히 길을 인도하는 의미를 넘어 삶의 방향을 인도해주는 반려견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준다.

     

    몸이 떨리고 가슴이 조였다. 존느가 짖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 존느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 존느는 울지 않는다, 짖지 않는다, 라고 단정 짓고 있었다. 노는 것보다 일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단정 지었다. 그렇지 않았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안내견으로 대성하도록, 철저하게 훈련 받으며, 자아를 죽이도록 주입된 것일 뿐이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중에서)

     

    바셋 하운드 편은 어미 개에게 물려 심각한 장애를 얻었지만, 오히려 아픈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위로해 주는 바셋 하운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예쁘고 잘생긴, 겉모습만 보고 애완견을 입양하는 이들의 그릇된 생각에 따끔한 일침을 가할 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 다른 상처받은 영혼으로 치유되는 과정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는 개를 잃은 충격에 더는 개를 기르려 하지 않는다. 반면 새 강아지를 맞아 이전의 강아지에게 쏟았던 사랑을 변함없이 주는 사람도 있다. 아키는 전자였고, 어머니는 후자였다. 그러나 아키는 어머니와 앙주 덕분에 루카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개는 계속 길러야 한다.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첫 번째 개에서 다음 개, 그리고 그다음 개를 기르는 동안 사람은 성장한다. 사람이 성장하면 개는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된다. (바셋 하운드중에서)

     

    플렛 코티드 리트리버 편은 오랜 세월 함께한 반려견의 마지막 순간과 안락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를 주고 있다. 실제로 버니즈 마운틴 같은 순종견에서 자주 발병하는 악성 세포 조직구증은 발견부터 사망까지의 시간이 아주 짧고, 그 탓에 많은 애견인들을 혼란과 슬픔에 빠뜨리고 있는데, 이 글을 통해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프렌치 불독 편은 가족도 직장도 전부 다 잃고 자살을 결심한 중년 남자와 주인에게서 버려진 프렌치 불독이 우연히 만나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버니즈 마운틴 도그 편은 작가 하세 세이슈가 실제로 키우고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세 마리 개에 대한 헌사와 함께 인간이 개를 키우는 진정한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다리를 잃은 엠마는 처음엔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곧 자신에게 주어진 새로운 운명을 받아들였다. 세 개의 다리로도 재주 있게 걷고, 달리고, 수영을 했다. 그 눈은 수술을 받기 전과 다름없이 초롱초롱했다. 엠마는 사람처럼 이것저것 고민하지 않았다. 그때그때 열심히 살아가면서 지나간 일이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현혹되지 않았다. 엠마를 지켜보면서 나도 그래야지, 라고 치토세는 생각했다. 지금을 산다. 과거에 사로잡히거나 미래에 현혹되지 않는다. 엠마와 같은 시간을 살고 같은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 (플렛 코티드 리트리버중에서)

     

    이처럼 7편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우리게 말하는 듯하다. 우리는 개와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통해 교류할 수 있으며, 상처를 극복하고 이전보다 나은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개는 훌륭하다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해 본다.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헤이든 핀치 지음 ; 이은정 옮김 시크릿하우스 2022년8월 252쪽 17,000원 장지역_자료실

    [한 권 요약]

    당신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루기는 게으름이 아니라, 감정 때문이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때쯤 지금 안 하면 죽음이다하며 벼락치기로 일을 처리한다. 지금 미루면 나중에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작업의 질은 떨어지며, 마음의 안정을 어지럽히는 등 결과가 뻔히 보이지만 미루는 사람들. 그들은 능력도 있고, 하려고 노력도 하지만,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 한다. 이들은 일면 게을러 보인다. 미루는 사람 스스로도 자신이 게으른 사람이라고 자책한다. 그런데 정말 게으르고 절제력이 낮은 사람들일까? 아니다. 오히려 너무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부담감에 짓눌려서 시작을 못 하는 사람들이다.

     

    신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의 저자 헤이든 핀치 박사에 따르면 미루기는 게으름, 절제력, 시간 관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다. 미루기는 완벽주의, 우울, 불안, ADHD, 낮은 자존감, 가면 증후군 등 심리학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심리를 이용해야 이 골칫거리 습관을 극복할 수 있다. 저자는 다년간 정신건강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미루는 습관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도왔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도대체 왜 미루는지, 왜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미루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하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된다. 또한 인생에 나타나는 다양한 형태의 미루기 사례와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에서 기반한 미루기 극복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혹시 당신도 미루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책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심리를 이해하여 미루기의 악순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부 내용]

    왜 공부를 하려고 하면 책상 정리가 하고 싶을까?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

    불안함, 실패에 대한 두려움, 회피 성향, 완벽한 타이밍 기다리기

     

     

    미루기는 과업을 단순히 뒤로 미루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 없이 연기하는 것이다. 그저 기한을 넘기는 것만이 미루기는 아니다. 전화를 걸거나 서류를 작성하는 일,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쓰는 일, 조사나 연구를 진행하는 일,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미룬다. 직장이나 학교에서뿐 아니라 일상 속 잡다한 일거리, 집안일, 봄맞이 대청소, 식료품 구매 등도 미룬다. 이게 다가 아니다. 공과금 납부, 가계 예산 세우기, 대출금 상환하기, 세금 신고하기 등 돈과 관련해 처리해야 할 일도 미룬다. 할머니께 전화하기, 초대장에 회신하기 등 대인관계 유지에 필요한 일도 미루고, 개인 신상 관리를 위한 일도 미룬다. 병원 치료 예약을 하거나 책을 읽고 취미를 개발하는 일은 시작도 못 한다. 건강검진을 예약하거나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일도, 금연도 금주도 미룬다. 미루기는 일상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며, 생각보다 우리 인생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미룰까? 미루기는 단 하나의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발생한다. 미루는 사람은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불안함부터 느낀다. 대개 적은 양의 일을 지금 하기보다는, 더 많이 일하더라도 나중에 하는 편을 택한다. 이는 과업을 시작할 때 느끼는 불확실성, 무기력함, 짜증과 같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미루는 사람은 미래의 감정이나 장기적인 목표보다 현재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또한 회피라는 감정 대응 전략도 미루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야 할 일을 떠올릴 때 우리에게는 압박감, 지루함, 무력감, 부담감 등 꽤 불편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다. 불편한 감정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미루는 사람은 이를 특히 크게 받아들이며, 불편한 상황을 잘 참지 못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한 경험도 더 적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감정의 회피, 그리고 미루기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미루기가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 시간 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짐작한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미루기는 사실 행동도 행동이지만 감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해야 할 일을 떠올릴 때 우리에게는 압박감, 지루함, 무력감, 부담감 등 꽤 불편한 감정이 들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감정이라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이를 피하거나 막을 방법을 찾으려 한다. (미루기는 감정의 문제다중에서)

     

    미루기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가령 지금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한들 아마 며칠 하다 곧 그만두겠지라던가, ‘이력서가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제출할 수 없어와 같은 식이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결국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못하고, 회사에 이력서를 내지 못한 채로 상황은 종료된다. 실패에 대한 우려는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과 연관이 있다. 긍정적인 결과가 보장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며 핑계를 대는 것이다. 게다가 미루는 사람은 일을 시작하는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완벽한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컨대 유튜브의 운동 영상을 보며 홈트레이닝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완벽한 타이밍은 찾아오지 않는다.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 싶다면 시기가 적절하지 않더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수많은 이들이 미루기 습관을 고치고 싶어 한다. 대학생의 70~95퍼센트는 자신이 미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절반 이상은 자신의 미루는 습관이 심각한 문제라고 여긴다. 또한 미루는 사람의 95퍼센트 이상은 미루는 습관이 해롭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고치길 원한다. 그리고 미루는 사람의 94퍼센트는 미루기가 자신의 행복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완벽주의자들은 대개 능력이 출중하다. 하지만 얼토당토않은 기준을 세워 놓고 일을 미루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이들의 경우 미루기는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난 항상 일을 망쳐등 자기비판을 부른다. 또한 완벽주의자는 종종 의도치 않게자 신을 향한 압박 강도를 주변 사람에게도 투영한다.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이 세운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벽주의, 일을 성공적으로 끝내도 만족하지 못한다중에서)

     

    미루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나쁘게 한다

     

    사실 모두가 무엇이든 어느 정도는 미룬다. 하지만 누구나 미루지만, 모두가 미루는 사람은 아니다. 우리가 자신의 미루는 행위를 쉽사리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늘 무언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갑자기 책상 정리와 방 청소를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할 일을 미뤄 놓고 그저 앉아만 있는 게 아니다. 하나의 과업을 비교적 덜 중요한 다른 과업으로 아주 능숙하게 바꿔치기할 뿐이다. 딴짓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실 미루는 게 아니라 바쁜 것뿐이라며 합리화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끝낸 일에 체크 표시를 하고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일을 먼저 처리했거나, 큰 의미 없는 세부 사항에 집착하며 정작 해야 할 일은 미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루면 일단 기분은 좋다. 빨래를 개고 예산을 짜고 이력서를 마저 작성하는 것보다 넷플릭스를 보고 인스타그램 피드를 새로 고침 하며 저녁을 보내는 편이 훨씬 더 즐겁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중요한 일을 미룬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는 임박해서 일을 끝내느라 조급해하며 스트레스받는 것,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의기소침해지는 것, 미완성된 일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을 보며 패배감을 느끼는 것, 나의 미루기가 주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에 수치스러움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반복되는 악순환과 자신에 대한 거듭된 실망이 부르는 죄책감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미루기는 몸과 마음의 건강도 나쁘게 한다. 미루기는 자책, 자기비판, 불안, 우울,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미루는 사람은 두통과 소화 불량, 감기, 독감, 불면증 등 건강 문제도 더 많이 겪는다. 연구에 의하면 미루기로 인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얻게 된다. 미루기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스트레스가 미루기를 유발하는 게 아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여러 심리적 과정을 활성화하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염증 처리 능력에 악영향을 준다. 그 결과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이 스트레스 반응은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 유지, 충분한 수면 등 건강 유지 활동을 하려는 우리의 의욕을 꺾는다.

     

    미루기는 정신 건강 문제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며, 정신 건강 문제에 따라 미루기의 원인이 다르다. 우울증의 경우 활력이 부족해서 일을 시작하거나 끝내는 걸 어려워하지만, ADHD 환자는 산만하거나 만족 지연 능력이 부족한 탓에 일 자체를 잘 시작하지 못한다. 불안감이 큰 사람은 일에 중압감을 느껴서 시작을 미루며, 미룬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도 일의 시작과 끝내기를 어려워하지만, 자신이 성공을 추구할 자격이 없거나 과업을 완수할 능력이 없다는 믿음에서 미루기가 비롯된다는 점이 다르다. 완벽주의자는 실수를 과하게 염려해서 시작하지 못하고, 잘 처리했을 때에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불안감과 우울감이 생겨 미루는 습관이 악화된다. 또한 자기비판에 빠지기도 한다. 가면 증후군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사람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의심하고, 무능력한 사람인 게 드러날까봐 두려워 아예 시도하지도 않는다.

     

    미루기 습관을 고치는 7가지 맞춤형 심리 처방

    임상심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미루는 습관 버리기 연습

     

    미루는 습관은 극복할 수 있다. 이때 일단 해!’라는 말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어떻게든 하게 만들려는 식의 접근법이 미루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문제의 감정적 근원을 무시하고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감정적인 문제들을 무시하고 자신을 다그치는 대신, 과업을 피하고 싶게 만드는 근본적 원인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루기를 유발하는 원인이 자제력이나 동기인지, 불편한 감정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시간 개념이 비현실적이기 때문인지, 혹은 다른 원인 때문인지 알고 나면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접근법의 유형도 정할 수 있다.

     

    다른 이의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냥하고 자비로운 형태의 언어를 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비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자신과 나누는 대화에도 같은 접근법을 취해 보자. 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연습해야 한다. 일을 시작하지 못해서, 끝내지 못해서, 충분히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친구나 자녀, 심지어 반려견이 같은 문제를 겪을 때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말하고 싶을지 떠올려 보라. 명심하자.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과거에 하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대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노력하자. (나에게 맞는 미루기 극복 전략은?중에서)

     

    1.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워 미루는 스타일: 무슨 일부터 해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가? 우선순위 정하기는 엄청난 양의 두뇌 처리 작용이 필요한 일이다. 중요도 및 기한에 따라 일의 우선순위를 분류하는 법, 예상 소요시간에 따른 분류법, 삶의 질에 미칠 영향에 따른 분류법, 도움이 안 되는 일 과감히 쳐내는 법을 활용한다.

     

    2. 동기 부여가 안 돼서 미루는 스타일: 의욕도 없고,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가? 미루기와 마찬가지로 동기도 우리의 감정과 상호 작용한다. ‘미래의 나는 무엇을 원할지 자신에게 물어보며,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조합하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완료 목록을 만들어서 끝난 일에 줄을 그어 지우고, 완료한 일을 적는다. 자신이 낸 성과를 인정할 시간을 주며, 새로운 과업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3.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미루는 스타일: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은 생각보다 꽤 어렵다. 시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힘든 감정과 생각에 대응할 전략을 구상하는 대신 이를 무시하고 아예 없는 척하기 때문이다. 일정의 계획과 무계획을 모두 활용하는 법과 규모가 큰일은 덩어리로 나눠서 시작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추진력을 활용하는 기법, 일에 제한 시간을 정하거나 딱 5분만 일하는 기법도 활용해 보자. 이 방법은 모두 과업을 지속할지 스스로에게 선택권을 주는 심리적 방법이다.

     

    4.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딴짓에 정신이 팔려 미루는 스타일: 아령으로 운동하며 팔 근육을 키우듯 집중력에 관여하는 뇌의 부분을 자극하면 해당 영역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집중력에도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피로나 허기, 영양부족은 집중력을 저해한다. 충분히 자고,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 뇌가 따라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 그다음 주변 환경 조성하기, 딴생각 메모하기, 화이트 노이즈 활용하기, 타이머 활용하기 등의 전략을 활용한다.

     

    5. 회피하다가 미루는 스타일: 사실 미루기는 과업 자체를 회피한다기 보다는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는 것에 더 가깝다. 우유부단도 또 다른 형태의 회피다.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줄이고, 과업을 아주 잘게 쪼개야 한다.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는 '기적 질문' 기법을 활용하면 좋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게 될 두려움을 내려놓고, 자신의 결정에 만족해야 한다. 스스로를 토닥일 필요도 있다. 당신에게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자.

     

    6. 꾸준히 못해서 못 끝내고 미루는 스타일: 꾸준히 노력하는 게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당초 이 일을 하고자 했던 이유를 우리 뇌가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는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일을 그만두라며 우리를 열심히 설득한다. 그러니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지 않고 노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건강한 음식 섭취, 운동, 휴식 시간 갖기 등의 활동을 통해 뇌에 에너지를 계속 공급해줘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다음 계획을 세우고, 문제 해결을 위한 5단계 기법을 활용하고,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전략을 쓸 수 있다.

     

    7. 실패나 성공에 대한 부담 때문에 못 끝내고 미루는 스타일: 미루는 습관에서는 시작하는 것만큼 끝내기도 어렵다.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면서 완벽을 기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도 관련이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난 제대로 못 할 게 분명해’, ‘지금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 ‘어차피 안 될 건데 시도하는 게 무슨 소용이야처럼 자기비판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때 다른 사람에게 하듯이 자기 자신도 북돋워 주고 조언도 해줘야 한다. 자신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으며, 자기 비판적인 사고를 버려야 한다. 여러 상황에 대처하는 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전략도 효과적이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의 저자 헤이든 핀치는 말한다. 결국 미루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행동해야 한다고. 또한 자신을 다그치지 않고 너그럽게 바라보는 자기자비(self-compassion)’와 자신의 행동을 인식하는 자기인식(self-awareness)’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신은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도 된다.
     

    꾸준히 노력하는 게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당초 과업을 완수하고자 했던 이유를 우리 뇌가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보존을 가장 중요시하는 뇌는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일을 그만두라며 우리를 열심히 설득한다. 어떠한 과업의 중요성을 상기한 순간 노력이나 다짐, 생산성이 폭발하듯 솟구쳤다가 이내 의욕을 잃고 오랜 시간 무기력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면 (건강한 음식 섭취, 운동, 휴식 시간 갖기 등의 활동을 통해) 뇌에 에너지를 계속 공급해줘야 하며, 이 과업에 에너지를 쏟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되새겨야 한다. (시작은 했는데 끈기 있게 해내려면중에서)

  • 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 장윤경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2022년6월 276쪽 18,000원 돌마리_일반자료실

    [한 권 요약]

    우리는 우리의 유전자 활동을 바꿀 수 있다!”

     

    인간의 생활양식은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인간성과 공감이 바꾸는 유전자 활동과 인간의 삶

     

    독일 아마존, 슈피겔 베스트셀러

    이광형 KAIST 교수, 하지현 정신과 의사, 노명우 사회학 교수, 정여울 작가 추천

     

    우리는 지금 인류가 저지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전쟁, 가난, 혐오, 파괴,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저만 살겠다고 우리 공동체를, 그리고 지구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가 이 모든 행위를 가능하게 했다.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인간은 정말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본성을 지닌 존재일까? 인류 그리고 지구의 미래는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일까?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이러한 세상에 맞서 인간성을 내세운다. ‘인간성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으로, ‘공감과 공존을 바탕으로 한다.

     

    요아힘 바우어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유전자는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 태도에 반응한다. 환경적 요소와 생활 방식에도 반응한다. 따라서 가치 중심적이고 공동의 삶을 지향하는 내면의 태도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그로 인해 우리가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헤치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마음이 원하면 유전자는 그에 따라 반응하고 활동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인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부 내용]

    인간은 과연 이기적 존재인가?

     

    의미 지향적인 삶을 살기로 설정된 내면의 태도는 내적으로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효력을 발휘한다. 즉 이러한 삶의 태도는 우리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도 이로울뿐더러 미래의 도전과 난관을 극복해낼 수 있는 자리로 우리를 옮겨놓는다. 의미 지향적이고 철학적 의미의 좋은 삶이란 그리 복잡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다. 크고도 작은 이 지구에 머무는 인류로서 우리가 서로 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만일 우리가 이를 해낸다면 우리 모두는 희망찬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볼 토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머리말중에)

     

    우리는 지금 인류가 저지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전쟁, 가난, 혐오, 파괴,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저만 살겠다고 우리 공동체를, 그리고 지구촌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가 이 모든 행위를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리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싸우고 빼앗고 경쟁하기 위해서인가? 이에 맞서 독일의 저명한 신경생물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요아힘 바우어는 인간은 이기적 존재라는 명제에 반대하며 인간은 협력과 사랑, 평화를 지향하는 존재임을 내세운다.

     

    요하임 바우어에 따르면, 유전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 즉 생활양식에 반응한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생활양식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유전자 활동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건강과 삶도 바뀐다. 1983년에 유전자 연구로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바버라 매클린톡 교수도 유전자는 감각기관이라고 밝히며, 유전자는 서로 소통하고 우리는 주변 환경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요하임 바우어는 새 저서 공감하는 유전자를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포함, 최근 대두되는 심신의학과 소셜 게노믹스(Social Genomics, 사회유전체학)’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의미 지향적 태도와 사회 친화적인 자세가 인간에게 긍정적이고 건강에 이로운 유전자 활동 패턴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이다.

     

    마음이 원하면 유전자도 그에 따라 반응하고 활동한다

     

    소셜 게노믹스란 스티븐 콜이 개척한 새로운 과학 연구 분과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유전자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분석한다. 소셜 게노믹스 연구에 따르면, 의미 지향적이고 공동의 삶을 대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의 신체적 구조에도 반영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이 우리의 몸에, 체세포에, 유전자에까지 스며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기적 전략을 버리고 선한 삶과 미덕을 추구하는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은 사회적?심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요아힘 바우어에 의하면, 유전자는 을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인간의 의미 있고 인간 친화적이며 사회적인 태도에 반응한다.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내며 심혈관 및 암 질환, 치매 같은 질병을 예방한다. 이 말은 달리하면 이기적인 삶 혹은 사회적 고립과 소외 등은 이러한 질병을 촉진한다는 뜻과도 같다.

     

    이는 실제로 다수의 연구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우리 몸속에는 CTRA(Conserved Transcriptional Response to Adversity, 역경에 대한 보존 전사 반응)라는 위험 유전자 클럽이 존재하는데, 음주나 흡연 같은 요소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태도, 공공심 등이 이러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울러 ’, ‘자신소중한 타인을 인식하는 우리의 자아는 이러한 의미 있는 대상과 신경 체계의 공명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 또한 확인되었다.

     

    삶에 대한 특정한 마음 자세가 건강과 두뇌에 영향을 미친다면 유전자에 가해지는 영향도 발견되지 않을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이 다음 장에 있다. 이를 다루는 소셜 게노믹스(Social Genomics, 사회유전체학)’는 새로운 연구 분과로, 그중에서도 특히 사회적 영역에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유전자 측면에서 들여다보며 분석한다. 인간의 유전자에 대해 널리 퍼져 있는 견해로, 우리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가설이 있다. 이 이론이 옳다면 우리의 유전자가 쾌락주의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정반대다. 앞으로 우리는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중에서)

     

    소통가이자 협력자인 우리의 유전자

     

    우리에게 찾아오는 질병은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만성적이고 아급성인 염증 반응의 결과이다. 다시 말해 오랜 기간 은밀히 움직여온 위험 유전자 클럽의 활동 때문이다. 이러한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나쁜 식습관이나 행동 등 신체에 해를 입히는 행위는 물론이고 우리의 몸에 서서히 타격을 입히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포함된다. 이 정신적 스트레스에 포함되는 것이 바로 경쟁, 이기심, 고립, 소외, 불안, 공격성, 사회적 접촉의 부재 등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단어를 떠올려보자.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따라서 인간의 건강에 결정적인 것은,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좋은또는 나쁜유전자를 물려받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 개별 인간의 삶 속에서 유전자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인간은 스스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의 유전체(게놈)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밖에서들어오는 신호를 감지해 이에 고유한 반응으로 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전자는 소통가. 아울러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의 신체가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협력자.

     

    비록 의식은 없지만 유전자도 인간을 이루는 일부다. 그리고 정신과 유전자 사이는 신경 체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저자인 요하임 바우어는 좋은 삶을 지향할 것을 주문한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삶이란 그리스 철학에서 비롯된 에우다이모니아로 인간성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다.

     

    나는 직업상 유전자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 내게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는 도킨스의 주장은 다소 터무니없게 들린다. 이는 마치 한 시계 가게 주인이 스위스 시계 공장을 방문하고 나서 이기적인 시계톱니바퀴란 제목의 책을 펴낸 것과도 같다. 그런 이유로 나는 먼저 협력자이자 소통가로서 유전자가 지닌 의미를 밝히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지난 수년 동안 행해진 여러 연구를 바탕으로 지금부터 나는 우리 인간이 유전자의 관점에서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 지향적이고 사회 친화적인 삶을 살도록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세세히 설명할 것이다. (유전자와 좋은 삶중에서)

     

    인간성과 공감,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선한 인간성, 사회적 공존, 공공심, 공평과 공감을 지향하는 태도는 인간의 건강에 유익한 유전자 프로그램 및 신체 체계를 활성화시키며 질병의 위험을 줄인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체 체계 및 생물학적 구조를 갖고 있는 인간은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우리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또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도구를 스스로 갖출 수 있다.

     

    따라서 인간성과 공감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다. 요하임 바우어는 아예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인간성과 공감은 선천적으로 인간의 핏속에 흐르고 있다고 못박는다. 칸트의 유명한 정언 명령, 네 행위의 준칙이 동시에 보편적 원리가 되도록 행동하라는 말 역시 인간의 능력과 의지를 전제로 한다고 명시한다. 즉 우리에게는 인류애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간성과 공감이라는 자원을 통해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인류의 삶, 나아가 지구의 삶까지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적 태도의 전환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를 헤치고 가능성 있는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이로운 유전자 활동을 이끌어냄으로써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으며, 인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를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공명을 찾는 행위다. 아이들은 각자 지극히 다른 행위를 드러낸다.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 또한 무의식적인 호소인 경우가 빈번하다. 반응이 돌아오지 않는 세계는 우리를 무감각하게 또는 우울하게 만들며 공격적인 성향을 키운다. 그러면 결국 중독될 만한 것을 찾아서 의지하게 될 수도 있다. 아동과 청소년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공명도 받지 못하면 몸을 돌리고 만다. 그렇게 공명이 결핍된 틈 사이로 소셜 미디어나 그 외에 인터넷 세계가 제공하는 다른 무언가가 밀려들어온다. (공감의 서식지를 이루는 것들중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관한 질문에 오늘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이처럼 뚜렷하고 명확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런 신체 체계 및 신경생물학적 구조를 갖춘 인간은 스스로를 공감 능력이 있는 생명체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더해졌다. 즉 우리 인간은 타인이 느끼는 것을 느끼고, 또 타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걸 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도구를 스스로 갖출 수 있다. 인간은 같은 인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때 기쁨을 느낀다. (공감과 인간성 그리고 좋은 삶중에서)

  •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병률 지음 2022년9월 272쪽 15,800원 장지역_자료실

    [한 권 요약]

    거꾸로 되짚어보기로 했습니다, 내 사랑을

    내가 아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랑들을

    그리고 사랑했던 당신과 사랑하고 있는 당신을요

     

    사랑하고 있는 이들을 향한 이병률 시인의 따뜻한 축사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내 옆에 있는 사람여행산문집 3부작과 산문집 혼자가 혼자에게를 펴내며 바깥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에 대해, 한 사람을 아우르는 다양한 감정과 개개인의 면면을 헤아리고 들여다봐온 이병률 시인이 신작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를 출간한다. 이번 책은 전작 혼자가 혼자에게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산문집으로, 사람과 그들의 인연을 총망라한 감정 사랑에 대한 글들을 담았다. 꾸준히 사람의 세계를 여행해온 시인이므로 그가 쓰는 사랑에 대한 글들은 더욱 기대가 크다.

     

    어느 늦여름 밤 제주의 한 바닷가. 새로 작업하는 것이 있냐는 다정한 후배 시인의 질문에 시인은 아무 생각 없는 척 대답한다. “사랑 이야기를 한 권 쓸까?” 하고. 어떤 바람은 하나의 커다란 줄기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이끌기도 해서, 시인은 이를 계기로 사랑 이야기를 한 편 한 편씩 쓰게 된다. 그렇게 모인 글들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시인이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어떤 진심은 오롯이 전해지지만 어떤 진심은 가닿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하지만 혼자의 터널을 성실히 통과해온 시인은 이를 성공이나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빛남과 아름다움에 눈을 마주치고 보듬는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그리움의 인자因子가 움직인 흔적이 사랑이라면 어떤 특정한 부분만을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사랑은 삶이고, 사랑은 사람이며 여러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고. 그러므로 슬플 것도 쓸쓸할 것도 없이 이 모든 게 사랑의 다양한 모양일 뿐이라고. 여러 사랑을 경험하는 건 행복한 일이 아니겠냐고 말해준다.

     

    [세부 내용]

    사랑의 힘은 무엇도 될 수 있게 하고 그 무엇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미지근한 감정의 부스러기만을 건네려 할 때도, 어떤 힘있는 표현은 그 한 사람을 살게도 합니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짧게 줄여진 말이나, 직접적으로 하지 않은 말들 속에는 마치 뭔가가 발견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우주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사랑이 그렇습니다. (뿌리째 아름다운 일중에서)

     

    오래 만나세요. 그 긴 시간 동안 셀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최고의 기억을 담으세요. 중요한 건 사랑한 만큼의 여운일 테니. 그 여운으로 힘이 드는 건 아무것도 아닐 테니. (아무 날도 아닌 날에중에서)

     

    말 속에 진심을 숨겨놓는 사람들, 사랑과 이별이 제각각 스며든 우산, 사랑을 배운 적 없어서 사랑 앞에서 주저하는 사람, 아무 날도 아닌 날 서로에게 특별함을 선물하려고 식물가게를 찾은 두 사람. 사랑한다고 말하자 왜 하필 나예요?” 하고 되묻는 사람, 사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고백을 거절당한 사람, 계획 밖에 있던 눈물에 엄습당하는 누군가.

     

    이 여러 모양의 사랑을 자신의 사랑과 겹쳐보다 보면 우리는 사랑을 가리는 실패의 휘장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아름다운 것만 보려다가 안 보게 되는…… 아름답지 않은 건 어떡하라고요……라고 말하는 인물 앞에서, 그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푹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떠나는 인물에게 손을 흔들며 그날을 아름답게, 말들로 잔뜩 어질러진 밤으로 기억하듯 말이다.

     

    그간 시인의 산문집이 여행을 떠나온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동행이 되어주었고, 갑작스럽게 맞이한 팬데믹 상황에서는 혼자로 오롯한 시간을 선사했다면 이번 산문집은 우리 훌쩍 떠나자고 슬쩍 내미는 손 같다. 그 손을 잡으면 다시 어딘가로 향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언젠가 낯선 국가의 우체국에서 막연히 보냈던 엽서 한 장처럼 혹은 문득 우편함에 꽂힌 아는 사람의 편지처럼 당신에게 설레고 반갑게 손짓할 테다.

     

    당신이 시계를 볼 때면 시계는 늘 1111분을 가리키고 있다고 했다. 그런 일이 자주 있다고 했다. 나도 우연이겠지만 시계가 444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가 많아도 너무 많은데, 당신은 1111분을 보는 게 하루 두 번이지만, 내가 444분을 가리키는 걸 보는 건 하루 한 번뿐일 거라고 했다. 시간에 그리도 능통하다니. 시계를 백 번씩 들여다보는 한이 있더라도 매일 그 444분을 기다려야겠는걸. 그 이야기를 하는 당신을, 당분간은 당신을 좋아해야겠다고 정했다. (거짓의 뒷맛으로 꾸며진 콘서트중에서)

     

    한 사람이 혼자서 하는 게 사랑은 아니기에, 한 사람이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건 사랑이 아니기에, 우리는 사랑하다가도 어긋나고, 이어보려 해도 고스란히 해진 자국을 남긴다. (어떤 날에 문득 그런 사람이라면중에서)

     

    이 책을 다 읽어갈 때쯤이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소식에 동행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고, 연락이 뜸했던 친구에게 당신의 작은 소식 하나도 전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그것이 어떤 이야기일지라도, ‘요즘 어떻게 지내?’ 하며 평범하게 물꼬를 트더라도, 그 대화가 한줄기의 바람이 되어 당신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줄 것이다. 어떤 소식들은 말해야만 전해지고 그래야만 가닿을 수 있으니까.

     

    사랑하는 일. 있는 그대로 한 사람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굳이 사랑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 내 마음 위주로만 상대를 당겨야 했던 날들은 우리에게 상실의 고통을 안겨줍니다. 그렇지만 그게 다가 아닌 것. 사랑의 힘은 무엇도 될 수 있게 하고 그 무엇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중에서)

  •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클라우디아 2022년4월 280쪽 17,600원 거마 종합자료실

    [한 권 요약]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다

     

    기분에 따라 그날 하루가 달라진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날엔 어떤 일을 해도 과정도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날엔 상대방이 나에게 실수를 하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하루의 모든 것들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기분. 하지만 기분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루 안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애써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내 마음과 감정을 조금 더 참아내거나 자신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상황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이상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 때 극복해낼 마음가짐 등등. 저자는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기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1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계속된다면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나를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함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환경과 기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2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에서는 인간관계를 대할 때 스스로 지녀야 할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와 불필요한 관계로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관계 디톡스를 안겨줄 조언들을 담고 있다. 3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에서는 겨울이 지나면 언젠가 봄이 오듯이 결국 모든 것은 괜찮아질 거라는 저자의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4마음 속 깊이 새길 온기에서는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마음속에 꼭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원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책을 다 읽었을 때면 한결 더 세상을 맑고 또렷한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세부 내용]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다

     

    견디면 결국 찾아온다. 잘 풀리는 순간이. 버티면 끝내 생긴다. 믿을 수 있는 인연이. 좋은 날은 신기하게도 반드시 다시 온다.

     

    갑자기 시국이 나빠져서, 어쩌다 건강 문제가 생겨서, 뜻하지 않게 일이 풀리지 않는다. 안 좋은 일들은 약속한 것처럼 한꺼번에 덮쳐온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껴서 완전히 질려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는 건 우직하게 버틴 사람이다. 얕은꾀를 쓰면서 태도를 바꾸지 않고, 때가 묻어도 타락하지 않고, 자기 도리를 지킨 사람이 결국에는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일도 마찬가지다. 당장 잘 풀리지 않아도 어떻게든 견디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지 않고, 계속해서 방법을 찾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며 끝내 작은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기점으로 일이 점점 풀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 번 방법을 알면 갈수록 잘 풀리게 된다. 그동안 고생한 시간은 그렇게 보상받는다. 견디고 버텨낸 시간 끝엔 틀림없이 행복하고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동트기 직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어둠이 모든 것을 영원토록 삼키려 들지만, 해가 뜨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듯. 떠오르는 희망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견디면 잘 풀리는 때가 온다중에서)

     

    기분에 따라 그날 하루가 달라진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날엔 어떤 일을 해도 과정도 결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날엔 상대방이 나에게 실수를 하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하루의 모든 것들이 밝고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기분. 하지만 기분을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루 안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애써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내 마음과 감정을 조금 더 참아내거나 자신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상황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내리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이상 자신을 깎아내리거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 때 극복해낼 마음가짐 등등. 저자는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기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해준다.

     

    1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계속된다면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온전한 나를 마주하고 바라보아야 함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는 환경과 기분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첫째, 끼리끼리 놀기 때문에.

     

    모여서 술 마시고, 신세한탄을 늘어놓고, 누가 더 불행한지 경쟁이나 하는 사람은 주위에도 그런 친구밖에 없다. 잘 나가는 사람이 그런 사람과 어울릴 리는 없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수준의 사람끼리 뭉쳐서 또 험담, 뒷말이나 하고 남 탓하기 바쁘다. 어릴 때부터 가까웠든 동창이든 무어든 아무런 발전도, 생산도 없는 집단이라면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둘째, 공간에도 영향을 받기에.

     

    좋은 공간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끔 영향을 끼친다. 오션뷰, 한강뷰의 고급 호텔에서 시작하는 하루는 기분이 다르다. 기분이 좋으면 일상생활과 태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예를 갖추지만, 최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깍듯한 직원의 90도 인사와 서비스에 자기도 모르게 더욱 매너를 신경 쓰게 된다. 고급스러운 잠옷을 입으면 왠지 행동도 우아하게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처럼.

    사람은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앞서간 사람은 이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사회 각 분야 명사의 강연을 찾아 듣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환경을 바꾼다.

    그들처럼 성공한 사람의 태도와 마인드를 배운다. 그들에게 영향을 받기 위해서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처한 주위 환경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간 사람이 환경부터 바꾸는 이유중에서)

     

     

    2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에서는 인간관계를 대할 때 스스로 지녀야 할 태도와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와 불필요한 관계로 지쳐있는 우리들에게 관계 디톡스를 안겨줄 조언들을 담고 있다. 3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에서는 겨울이 지나면 언젠가 봄이 오듯이 결국 모든 것은 괜찮아질 거라는 저자의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4마음 속 깊이 새길 온기에서는 삶을 살아가며 우리가 마음속에 꼭 지니고 있어야 할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에게 솔직해지길 원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책을 다 읽었을 때면 한결 더 세상을 맑고 또렷한 기분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가끔 좋지 못한 생각에 휩싸일 때가 있다. 의지와 상관없이 기분이 침전되고 하루가 무기력하다. 사람의 마음은 날씨와 같아서 쨍하고 해 뜰 날만 있지 않다.

    인생을 겪다 보면 잔뜩 흐린 날도 있는 법이다. 흐린 날씨도 자연스러운 날인데 어쩌겠나. 대신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도 꼼짝없이 무기력하기도 하다.

    그럴 땐 해야 하는 일을 전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그중에 가장 중요한 하나만 정해서 하는 것이 좋다. 작은 용기를 가지길. 용기는 크게 마음을 먹고 움직이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아주 소소한 걸음에도 용기가 실린다.

    한 발자국만 내딛어보자. 두렵고, 귀찮고, 피곤하고, 쉬고 싶다면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간 후에 다시 쉬면 된다. 실컷 쉬고 다시 한 발자국. 이런 식으로 한 발씩 나아가 보는 거다.

    가만히 멈춰서서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니, 머리 위를 뒤덮고 있는 검은 구름떼를 언젠간 벗어난다. 많은 걸 한꺼번에 하려는 생각을 버리자.

    하나씩 하면 된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차근차근하면 어렵지 않다.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하늘처럼 맑아진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좋지 못한 생각에 휩싸일 때중에서)

     

    충실한 하루를 살려면 정신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흔한 말로 혼이 쏙 빠진다고 하는데, 이를 방지하려면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습관적으로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이 사실상 가장 많은 시간과 정신력을 빼앗는다.

    스마트폰을 켜면 재밌는 각종 유튜브 영상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를 접하게 된다. 몰입하게 되는 순간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다.

    티비를 비롯한 여러 매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특정 시간대에 일정 시간만 시청하겠다는 계획을 정하고, 그 시간에만 시청하는 절제가 필요하다.

    인간은 육체 활동으로만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정신력은 한정적이다. 그러니 중요한 곳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하루를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것. 이미 일어나고 지나가 버린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것.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제대로 대처하거나 준비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것. 이 모든 게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쓸데없는 소모를 줄여야겠다. 그래야 정말 필요한 때, 필요한 곳에 정신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으니까. (정신이 뺏기지 않아야 충실한 하루다중에서)

     
  • 긴축의 시대 :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김광석 지음 21세기북스 2022년6월 300쪽 19,800원 소나무언덕4호

    [한 권 요약]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 쇼크와

    이를 막기 위한 빅스텝 금리 인상이 시작되었다!”

     

    내 돈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돈의 대이동(Money-Movement)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의 인플레이션 수업

     

    긴축의 시대는 실물경제와 경제정책 분야 대표 이코노미스트 김광석 교수가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과 금리에 관한 모든 인사이트를 담아낸 긴축 경제 전망서다. 4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필두로 전 세계가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물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연이은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경제 대변화를 맞닥뜨린 개인과 기업은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경제의 거대한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깨닫고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김광석 교수는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 경제 전망과 새로운 경제 이슈 및 트렌드를 대중의 관점에서 쉽지만 알차게 다뤄왔으며,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 비철금속 중심 원자재 가격과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을 정확히 전망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책 긴축의 시대에서는 치솟는 물가 상승 속 흔들리는 세계 경제를 직시하는 법을 알려준다. 팬데믹 경제위기 후 회복 국면에 찾아온 초인플레이션 현상과 금리-물가의 상관관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 그리고 이러한 경제 흐름 속에서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을 전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험난한 경제 속에서도 나의 자산을 지키는 데서 더 나아가 자산 확장을 위한 부의 기회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세부 내용]

    알면 지키고 모르면 잃는 초인플레이션 시대

    부의 재편을 알리는 최고의 인플레이션-금리 경제 전망서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이고, 신흥국들은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해당한다. 그 어떤 나라들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빅스텝이든 자이언트 스텝이든 동원해야 한다. 경제도 견조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흥국들은 아직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못할 만큼 경기 흐름이 지지부진한데, 물가 부담만 가중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처해 있다. 따라서 미국이 빅스텝으로 달려갈 때, 함께 따라가기보다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물가 잡겠다고 기준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 침체라는 더 무서운 악당한테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p.7)

     

    선진국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서, 오히려 그것을 넘어서까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에 개도국들은 기존의 경로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행선을 그리다 못해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의 성장세는 뚜렷한 회복세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사실 선진국들에 한할 뿐 개도국들은 전혀 그 회복세를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였던 길이 두 갈래로 나뉘고 다시 네 갈래로 나뉘는 모습, 각국의 경제가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다. 보통은 세계 경제가 커플링(coupling)’한다고 해서, 각국의 경제가 같이 꺼졌다가 같이 회복되는 경향이 뚜렷한데, 지금의 세계 경제는 이처럼 불균형 회복을 하고 있다. (p.31)

     

    2022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하는 회귀점에 진입하였다. 모든 지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중단되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 불균형 회복 시나리오에 들어선 가운데,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로 인한 원자재 가격, 국제 유가 상승으로 41년 만에 찾아온 미국의 물가 상승 기조와 사상 최고의 금리 인상, 이른바 긴축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책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상관관계에 대한 기본 지식과 함께 첨예한 시선으로 전 세계를 덮친 경제 이슈와 파급력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향방,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경제 상황을 전망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한국 경제 또한 조망함으로써 기업 전략 수립은 물론 가계 경제를 위한 주식, 부동산 투자 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자산을 지켜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았다면, 이 책으로 금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스스로 경기를 판단하는 선명한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이 필요하다. 트러블 슈팅이란 원래 정보기술(IT)업계의 용어로 망가진 제품 또는 기계 시스템의 망가진 프로세스를 수리하는 일에 주로 적용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문제의 원인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찾는 일이며, 종합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이다. 다시 말해 트러블 슈팅은 증상 식별에 필수적이다.

    경제학의 측면에서도 트러블 슈팅을 활용할 수 있다. 20202분기 이후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다섯 가지 배경을 중심으로 향후 슈퍼 스파이크가 현실화될지 진단해보자. (p.100)

     

    우리나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 앞에 놓여 있다. 경제 규모는 줄어들고, 실업은 늘고, 소득은 줄고, 물가만 오르는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말 그대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찾아오는 경제, 그런 경제가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다들 알다시피 고물가와 고성장인 경제 상황이 인플레이션이다. 반대로 저물가이고 저성장이면 디플레이션이다. 그런데 이 중에 안 좋은 것만 골라보자. 바로 저성장과 고물가다. 이 두 가지가 결합한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쉽게 말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은 성장과 물가가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다. (p.198)

     

    IPEF부터 테킬라 위기, 원자재 슈퍼 사이클까지 모든 경제 이슈 총집합!

    한국 경제, 세 가지 시나리오에 집중하라!

     

    원유를 비롯해 철강, 식료품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모든 소비재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을 선택한 사람들은 불어난 대출 이자에 놀라고 주식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변화를 겪고 있다. 저자는 현금 보유 비중을 늘릴 것을 당부하며 다양한 경제 이슈에 눈을 뜨라고 이야기한다. 탈세계화를 가속화시키는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협력체)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분석하고, 엄청난 속도의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상황과 테킬라 위기(한 국가의 경제 위기가 주변국으로 번지는 현상), 원자재 슈퍼 사이클 가능성까지 전망한다.

     

    IMF과 월드뱅크의 경제 전망 자료, 최신 FOMC 회의 결과 등 최신 자료와 정보를 통해 내용 이해를 도왔다는 점도 이 책의 큰 강점이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부로 구성되었다. 1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압력에서는 특히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식량 전쟁의 시대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저자는 전망하는데, 초인플레이션 현상의 배경을 다면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어떤 경과를 보일지 그림을 그려냈다. 2돈의 대이동(Money-Movement)’에는 금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금리는 무엇이고, 물가와 무슨 관계인지, 기준금리는 누가 결정하고, 왜 인하 혹은 인상하는지 상세히 기술했다. 금리의 변화에 따라 자산 가치에 거품이 생기거나 꺼지는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한 3긴축의 시대,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에서는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그려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빅스텝 기준금리 인상 등을 전망해본다. 4금리의 역습, 반항하는 경제에서는 긴축의 시대, 경제의 판도가 어떻게 정해질지를 제시하고, 대응책을 제안한다. 강한 달러의 시대가 지속될 것인지, 가계부채 폭탄은 터질지,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를 친절하게 분석해냈다.

     

    특히 저자는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흐름을 분석하고 긴축 이후의 한국 경제 전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마주하게 될 중립적, 낙관적, 비관적 시나리오를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조건들이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른 타개책을 체계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주는 영향도 철저하게 분석해본다면 자신만의 탄탄한 투자 포트폴리오와 자산 배분 구조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강한 달러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세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달러의 강세가 나타나면 자본 시장은 더욱 혼란해질 것이다. 외국인이 투자 자금을 회수함에 따라 한국 주식의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라면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러한 현상이 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경기 침체를 유도할 우려가 있다. (p.217)

  •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 님을 위한 행복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 지음 저녁달 2022년4월 280쪽 17,500원 송파글마루_지혜마루(2층)

    [한 권 요약]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편안하고 적정한 인간관계 법칙

     

    김경일 교수는 [어쩌다 어른] [세바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대중에게도 이미 친숙한 심리학자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강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강연을 통해 어려운 심리학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게 전달해왔다. 그가 이번에는 강연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주제인 인간관계에 대해 예리하게 파헤치고 스트레스 없이 적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모색한다. 그저 말로 위로하기보다는 우리가 고민하는 인간관계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게 만들어준다.

     

    남의 말 한마디가 늘 신경 쓰이고

    돌아보면 혼자 상처받고 있는 당신을 위한 인간관계 지침서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타인과 나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명쾌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열여섯 번 강의는 날카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쉽고 유쾌한 조언으로 신선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김경일 교수 특유의 재치와 인사이트가 담긴 강의는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 생각을 전환하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사회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사람 사이의 관계도 더 복잡해지는 만큼 인간관계의 고민은 갈수록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받고 일상이 무너진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통해 다시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적정한 관계를 통해 자신감 있는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세부 내용]

    좀 더 빨리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들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텐데.”

    이제 그 인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게 됐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돼요!”

    따뜻하고 실질적인 조언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간심리의 대가,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전하는 인간관계의 법칙

     

    창의성은 상수처럼 보이지만 변수입니다. 타고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의 창의성이 달라집니다. 타인과 적정한 거리를 두면서 잘 지내는 능력도 타고난 성격이나 기질이 아니라 상황에 달려 있습니다. 이 책은 타인과 나 사이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바꿀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타인과 나 그리고 삶이라는 주제로 수많은 상황 바꾸기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책이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와 같이 강력한 해결책은 되지 못하겠지만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밤잠을 설칠 때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이상 타인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방치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때문에 좌절하지 않길 바랍니다. (프롤로그 p.7)

     

    요즘 젊은 세대가 가장 원하는 성공 유형은 경제적 자유. 파이어(FIRE)족에 대한 관심도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으로 자립(Financial Independence)하여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그들이 조기에 은퇴하고 싶어하는 이유가 다양했다.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지만 의외로 조직생활이 싫어서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직장에서 받는 부당한 대우, 심리적 압박, 무엇보다 일하는 곳에서 사람들과 갈등에 휘말리거나 인간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서 조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발생한 불편한 감정은 2030세대만 느끼는 게 아니다. 4050세대도 소통에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낀다. 문화적 갈등, 가치관 갈등 그리고 세대 갈등까지 겹치면서 서로 소통할 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토로한다. 지금 시대에는 똑같은 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희롱이 되고 가해가 된다. 시대정신이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복잡하고 경쟁적으로 변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다. 그중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또한 비중이 크다. 인간관계 고민은 비단 사회 초년생들의 고민이 아니다. 나이가 더 들고 사회적 경험이 더 많아진다고 해서 인간관계 고민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나 회사처럼 직접 대면하는 조직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SNS라는 사회에서도 활동하는 우리리는 타인과의 관계란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은 좋든 싫든 자의든 타의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지금 이 순간도 힘들게 견디고 있는 당신을 위한 심리학

    남의 말 한마디가 늘 신경 쓰이고

    돌아보면 혼자 상처받고 있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우리는 이른바 '관계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관계는 분명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요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편안한 관계는 나에게 작고 빈번한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내가 속한 회사나 커뮤니티, SNS에는 원치 않는 불편한 사람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존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내적 혹은 외적 갈등을 만들어내고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어쩌다 어른] [세바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며 대중들에게도 이미 친숙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타인과 나의 관계를 주제로 새 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을 출간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강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강연을 통해 어려운 심리학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쉽게 전달해온 그가 이번에는 강연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주제인 인간관계에 대해 예리하게 파헤치고 스트레스 없이 적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모색한다.

     

    나는 마음의 눈금이 10개인데, 상대는 눈금이 2개밖에 없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나는 3 정도의 지적하는 말을 했는데, 상대는 몹시 흥분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비난을 받은 것 같은 분노를 느낄 겁니다.

     

    상대방의 마음의 눈금이 2개라는 것은, 마음의 눈금이 아직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눈금이 늘어나지 않은 거죠. 그렇다면 내가 상대방 마음의 눈금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할까요? 아니면 나는 마음이 잘 성장한 사람과만 대화해야 할까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이 그렇지 않죠.

     

    마음의 눈금이 적어서, 내가 조금만 지적을 해도 감정이 폭발하는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가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마음의 눈금이 적은 사람들을 잘 관찰해보면 의외로 특정 영역에서는 마음의 눈금이 촘촘합니다. 그들도 대화할 때마다 매번 폭발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그들도 스스로는 내가 가끔은 예민하게 굴 때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원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거예요. 어떤 영역에서는 눈금이 2개밖에 없지만 어떤 영역은 눈금이 10개라는 거죠. 누구와도 적당히 잘 지내고 싶다면, 감정적인 사람과도 적당히 대화하면서 무난하게 지내고 싶다면, 상대방의 촘촘한 눈금 영역이 어디인지 조사해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과 적당히 편안하게 소통하려면 이런 수고나 노력을 해야 해요. (감정적인 사람에게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중에서)

     

    이제는 힘든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당신을 위한 최고의 강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유쾌한 인간관계 수업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타인과 나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명쾌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열여섯 번 강의는, 날카롭고 참신한 시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쉽고 유쾌한 조언으로 신선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김경일 교수 특유의 재치와 인사이트가 담긴 강의는 우리의 생각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 생각을 전환하여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일종의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 매뉴얼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생긴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트러블 슈팅처럼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인간관계 고민을 선별하고, 어떻게 그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인간관계에서는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생각의 단편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도 아닙니다. 일종의 트러블 슈팅입니다. 쉬운 말로 썼지만 표현 하나하나에 고심했고 이론적 근거 하나하나를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분들이나 강연에서 만나는 분들이 많은 질문을 하시고 고민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하실 겁니다. 그러면 저는 심리학자로서 힘닿는 데까지 답을 찾으려 애쓰고, 한 인간으로서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첫걸음입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건 남이 나에게 우아, 대단해요. 멋져요. 최고예요라는 말을 해주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인정 투쟁을 하는 사람들은 그저 남의 감탄을 듣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이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건 지금 나에게 다른 사람의 감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내가 나에게 감탄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나 자신에게 감탄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나에게 감탄하지 않습니다. 나도 감탄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남에게 기대를 하겠어요? 자신의 외모에 감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나 자신에게 감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의 능력치가 올라가는 경우, 나에게 감탄할 수 있겠죠. 예전에는 못 쓰던 붓글씨를 잘 쓰게 되었다거나 피아노를 배워서 노래 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는 등 본업과 무관한 문화 활동을 하면서 성장하는 경험을 해보는 겁니다. 글쓰기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스포츠든 취미활동을 하면서 성취 경험을 하는 것이 나 자신에게 감탄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입니다. (남의 인정보다 더 중요한 것중에서)

     

    심리학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탁월한 공감력을 발휘해 집필한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은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탁월한 인사이트와 재치가 가장 발휘된 책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통을 받고 일상이 무너진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명쾌한 조언을 건네는 이 책을 통해 평안한 일상을 되찾고 적정한 관계를 통해 자신감 있는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트러블 슈팅(trouble shooting)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생긴 원인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일을 말합니다. 좋은 매뉴얼일수록 트러블 슈팅 사례가 잘 설명되어 있죠. 사람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 많이 저지르는 실수, 제품에 대해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 등이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실려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제품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매뉴얼만 보면 문제를 금방 해결할 수 있어요.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생각의 단편을 모아 놓은 에세이집도 아닙니다. 일종의 트러블 슈팅입니다. 쉬운 말로 썼지만 표현 하나하나에 고심했고 이론적 근거 하나하나를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분들이나 강연에서 만나는 분들이 많은 질문을 하시고 고민에 대한 답을 듣고 싶어하실 겁니다. 그러면 저는 심리학자로서 힘닿는 데까지 답을 찾으려 애쓰고, 한 인간으로서 비슷한 문제를 겪으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그 첫걸음입니다. (프롤로그중에서)

  • 나를 찾는 수업 : 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장더펀 지음 ; 양성희 옮김 라이온북스 2022년8월 260쪽 15,800원 송파어린이 꼬마책나라 1층

    [한 권 요약]

    중화권 800만 부 판매 12년 연속 베스트셀러!

    당당왕 별 5개 리뷰 37만 개!

    중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대상, 당당왕 최고의 도서 선정!

     

    대만과 중국에서 1,200만 독자의 자아를 찾아 준

    베스트셀러 작가 장더펀의 대표작!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심리학에 기반한 소설로 풀어 낸 인생 지침서!

     

    이 책의 주인공 뤄링은 가정과 직장에서 여러 가지 충격과 사건에 부딪히며 다양한 인생 과제와 지혜를 경험한다. 뤄링은 산속에서 우연히 만난 한 노인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내면세계를 정리함으로써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 마치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화려한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듯이.

     

    이 책은 먼저 우리 모두가 겪는 고민과 문제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또한 신체, 마음, 정신 측면에서 조금 더 깊이 탐구해 우리 인생을 좌우지하는 삶의 방식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여러분이 자신의 생각, 감정, 신체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뤄링은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회사일에 쫓기고, 시댁, 친정, 우리 집이라는 세 곳의 우리 집을 균형 있게 돌봐야 하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신경써야 하고... 지금의 우리는 다들 왜 그리 바쁘기만 한걸까?

     

    이 책을 통해 내 안의 진짜 나를 찾게 된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이를 통해 나의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진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의 주인공 뤄링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자아를 만나는 기쁨을 느껴 보자. 뤄링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라고.

     

    [세부 내용]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심리학에 기반한 소설로 풀어 낸 인생 지침서!

     

    오늘 내가 한 말들은 앞으로 자네가 사실을 직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인간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대부분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 채, 절대 자신을 대신할 수 없는 것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기 때문이지. 자네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아닌가?”(p.28)

     

    "왜 항상 이 모양이야? 난 왜 이렇게 늘 재수가 없어?" 자동차는 기름이 다 떨어져 산길에서 멈춰 버렸고, 남편과 싸우고 도망치듯 집을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두고 나온 뤄링의 눈 앞에 작은 오두막의 희미한 불빛이 번쩍였다. 뤄링은 조심스럽게 오두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초인종 같은 건 없는 오두막 앞에서 조금 망설이다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오!" 강인함이 느껴지는 노인의 목소리다.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쩌지.. 일단 열어나 볼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오두막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네는 누군가?" ", 저는 리뤄링이라고 하는데..."

     

    "리뤄링.. 그건 그냥 이름이고, 일종의 기호 같은 거지. 난 자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산 속 작은 오두막, 그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과의 이상한 수업이 시작되는데...

     

    프로이트, 칼 융, 켄 윌버, 바이런 케이티 등

    정신, 심리 관련 전문가의 다양한 견해가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는 내면 수양서

     

    부자가 되면, 지금이랑 뭐가 달라질 것 같은가?”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워지겠죠.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 뤄링은 평생 다 못 쓸 정도로 돈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봤다. 제일 먼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숍으로 달려가 가격표 따위 신경 쓰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 사고 싶은 것을 전부 사버려야지. 생각만 해도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p.37)

     

    사실 우리는 모두 매일 연극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좋은 직원으로, 좋은 친구로, 훌륭한 시민으로, 훌륭한 자식으로, 훌륭한 며느리로, 훌륭한 사위로, 좋은 부모로, 심지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으로. 이 중 자신이 정말 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 대작을 연기하는 우리는 상황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때와 장소에 맞는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p.46)

     

    우리는 저마다 상처가 있고, 힘든 일이 있다. 강약의 차이나 잦음과 드묾의 차이는 있겠지만 힘든 시기를 겪지 않거나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힘듦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혹시 내가 바라는 내가 아닌,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내가 되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에 대한 실망 때문은 아닌가? 불필요한 자기계발에 매달리거나 값비싼 것들로 겉모습을 과대 포장하고,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자신의 또 다른 간판으로 여기는 남편과 아이에게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잔소리하는 것들 모두 타인의 잣대에 맞추기 위한 노력들이다.

     

    왜 아니겠어요? 여러분이 자신의 어두운 부분을 직시하지 않은 채 이런 강좌나 정신 수양, 종교 활동에만 몰두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찬송가를 불러도 전혀 소용이 없을 거예요. 여러분이 애써 외면하려는 어두운 내면세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굴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깜깜하답니다. 이곳에는 하느님도, 부처님도, 다른 어떤 신도 존재하지 않아요.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에요. 그 안에 숨겨진 그림자를 밖으로 가지고 나와 밝은 빛으로 치료하는 것도, 밝은 빛을 그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것도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어요.”

    (p.194)

     

    한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눈을 떴는데, 문득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세상에, 리젠신! 리젠신은 뤄링을 보지 못했다. 그 옆에 젊고 예쁘장한 긴 생머리 아가씨가 서 있었다. 리젠신이 뭐라고 했는지 아가씨가 환하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리젠신은 자연스럽게 아가씨 어깨를 감싸 안았다. 순간 뤄링은 이상하지만 아주 익숙한 감정에 휩싸였다. 놀랍게도 배신당하고 기만당했을 때 느꼈던 감정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 리젠신이 연인도 아닌데 왜 배신당하고 기만당했을 때의 감정이 느껴지지? (p.214)

     

    우리가 힘든 것은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우리 자신 때문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힘든 시간을 만드는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이라면 믿겨지는가? 이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이야기다. 우리의 신체와 대뇌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전달해 오면 시상하부에서 펩티드라는 화학 물질이 분비되고, 이 펩티드는 혈액을 타고 전달되어 말초 신경 조직까지 이것을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 몸은 펩티드에 길들여지고, 그 펩티드가 공급되지 않으면 스스로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매일 화를 내던 사람이 며칠 화를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의 세포가 생리 시스템을 통해 화를 내라고 요구해 온다는 것이다. 스스로 화 낼 일을 만들고 있다니 중독과 비슷하나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폭력 아빠 밑에서 공포 속에서 자란 딸이 커서 아빠와 비슷한 남자를 만나 또다시 공포 속에서 사는 사례, 싸우는 커플은 맨날 싸우는 경우 등 심각해 보이는 사례부터 우리 자신이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까지 펩티드의 소행은 곳곳에서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상처를 만들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리뤄링은 어느 날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은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뤄링을 내면세계로 이끈다. 노인은 뤄링이 느끼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혼도 직업도 자신을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이며 진정한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뤄링은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간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의 배신과 이혼의 위기 등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견디기 힘든 고난들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저자는 뤄링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경험과 성장을 통해 인생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하고 실용적인지 보여 준다. 뤄링은 노인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 자신의 내면세계를 정리하고 외부 세계까지 변화시킨다.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는 노인과의 성장 여행을 읽고 나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속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 심윤경 에세이
    심윤경 지음 사계절 2022년8월 224쪽 13,000원 거여역_자료실

    [한 권 요약]

    나의 아름다운 정원』『설이

    소설가 심윤경, 20년 만의 첫 에세이

     

    제대로 사랑하고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드립니다.

     

    밥숟가락 뜨는 법도 잊어버린 할머니가 된 내가 의미 없이 환하게 웃고 있다면,

    그때 나는 나만의 위대한 성취를 해내는 중이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소설가 심윤경이 작가 활동 20년을 맞아 처음으로 에세이를 펴냈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들에 나온 좋은 어른들의 원형은 할머니였다고 말한다. 책에는 작가가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할머니의 사랑법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받은 사람이 받은 줄도 모르는 조용한 사랑으로 작은 영혼을 채워준 할머니의 지혜로운 양육 방식은 오늘날 아이에게 많은 것을 주려다 오히려 실패하고 마는 양육자들에게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해준다.

     

    소설가로서가 아닌, 생활인으로서의 심윤경은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장착하고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면서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육아 분투 속에 새로이 되새기게 된 할머니의 사랑과 중년에 겪게 된 우울과 소설가로서의 위기, 가족과 친구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작가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선사한다. 더 나아가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할머니의 잔상을 일깨우고, ‘할머니같은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해준다.

     

    [세부 내용]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의 작가 심윤경, 20년 만의 첫 에세이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질 때, 나는 할머니의 작은 방을 떠올린다. 지직거리는 브라운관 텔레비전과 사과 한 알, 흐린 햇빛과 오래된 요강이 있는 방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등 독자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 심윤경이 작가 활동 20년 만에 에세이를 펴냈다. 2002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첫 책 나의 아름다운 정원2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의 첫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엔 다행히 동구 할머니나 아버지는 없다. 실제의 할머니는 외려 작가가 죽을 때까지 닮고 싶고,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을 정도로 위대한 사랑을 전해주신 분이다. 우리 시대 부모의 자식 사랑에 대한 이중성과 위선을 가차 없이 폭로한설이에서도 작가는 아이가 성장하기 위한 좋은 환경은 무엇인지,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사랑이 달리다에서는 폭주하는 주인공 김혜나와 가족들을 통해 평생 어른이 되지 못하는 어른들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원한 유산에서 해동의 고모나 진형의 가족들이 보여준 믿음은 작품을 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었다.

     

    심윤경 작가는 매번 쓰는 작품마다 스타일이나 주제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새롭지만 그 세계를 관통하는 화두 중 하나는 늘 가족과 사랑이었다. 작가는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통해 할머니와 함께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본다. 그 돌아봄에는 자신이 아이를 키우며 좌충우돌했던 양육의 시간이 들어 있다. 자식을 키우면서 수많은 책들과 강연으로 부모 역할을 연구하고 연마하던 작가는 할머니가 주신 사랑이 그 어떤 육아 현인의 가르침보다 더 뛰어났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제 할머니가 남긴 위대한 사랑의 성분을 작가 특유의 정확한 분석과 생생한 복원을 통해 옮겨 놓는다.

     

    할머니는 내 기억의 시초부터 오늘까지 늘 그런 식으로 존재했다. 그분은 내 눈앞에 얼굴을 들이밀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나를 둘러싸고, 괜찮다고, 예쁘다고, 다시 한번 괜찮다고 말했다. (두 사랑의 평행우주중에서)

     

    나에게 평화는 고요함과 거의 동의어였다. 그 캡슐을 설명하자면 그곳은 노르스름한 햇볕이 비쳐드는 콩댐 장판,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할머니의 숨결이 함께하고 있음을 느끼는 어린 날의 작은 방일 것이다. 그곳에 인간의 언어는 없다. (고요한 세계중에서)

     

    할머니의 다섯 단어, 할머니의 유산

     

    작가는 아기에게 꿀짱아라는 예쁜 애칭을 붙여주고 야심차게 엄마의 길로 들어섰지만 서툰 새내기 엄마의 일상은 그야말로 이불 킥의 연속이다. 물론 읽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웃음 버튼이지만. 똑똑한 아이를 향한 한국인의 피가 불러낸 힘센 다리 한일전과 까다로운 아이 돌보기에 지쳐 쓰러질 무렵 강아지와 놀아주다 깨우친 육아 비법, 늦을까 봐 초조한 마음으로 아이를 데려다주는 엄마와 느긋한 사춘기 아이의 모습, 설거지로 티격태격하다 “Do I look like water?”라는 실없는 농담으로 무마한 뒤 혼자 열폭하는 장면 등은 우리네 모습과 똑 닮아 있다. 어린 생명체의 성장에 크게 관여하는 양육자로 살면서 마주치는 고비마다 작가는 자연스레 할머니를 떠올린다. 심하게 낯을 가리고 생떼를 쓰는 아이 앞에서 인내심이 바닥을 보일 때 자신의 유난한 어린 시절과 그를 말없이 보듬어준 할머니의 관용을 기억해낸 것이다.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함께 살았던 룸메이트이자 심리적 안전판이 되어준 할머니의 모습을. 작가의 기억 속에 할머니는 말없는 사람으로 존재한다.

     

    할머니가 평생 한 말들의 80퍼센트는 단 열두 글자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쩌. 표준어로 하자면 그래, 안 돼, 됐어, 몰라, 어떡해일 것이다. (101)

     

    이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언어에는 지금 당장 우리가 따라야 할 지혜와 깊이, 공감과 이해의 의미로 가득하다. 작가는 할머니가 어떤 상황에서 이런 말들을 했고, 지금 우리에게 이 단어가 왜 필요한지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심윤경은 사춘기 아이를 키우면서 언어의 과용이 오히려 독이 됨을 깨닫고, 언어의 미니멀리스트였던 할머니의 다섯 단어를 실천하려고 애썼다.

     

    최선이라는 환상 버리기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 심윤경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교육 격언인데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증명한다. 수험생 시절 공부하라며 엄마가 자신이 좋아하던 책들을 싹 치우고 문제집을 잔뜩 넣어줬는데,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던 박경리 작가의토지를 발견하고 30권을 독파한 경험이 오히려 소설가가 되는 결정적 순간이 되었다.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를 실천한 엄마의 교육과 사랑 덕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게 되었지만 작가는 사십 대의 어느 날, 안정된 생활 속에서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감정에 휩싸인다. 무기력함 속에서 휴대폰 게임 속으로 도피하기도 하고, 심지어 난독증까지 겪고 만다. 소설 속 동구가 겪은 그 증세가 자신에게 나타난 것이다. 늘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분석하는 작가답게 심윤경은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리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고양이와 식물들을 돌보며 자신을 웃게 하는 일에 몰두한다. 이 시기가 마치 사춘기 청소년과 완전히 똑같은 상태였기에 그는 입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우울과 난독의 기간 동안 최선과 열심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자신이 직접 겪은 만큼 까다롭고 엄격하게 들이대던 잣대를 거두게 된 것이다. ‘그가 지금 해낼 수 있는 만큼이 최선이고 열심이고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그는 한심하고 생각이 없어서 휴대폰 게임을 하며 웃는 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사랑하려 애쓰는 중이다’, ‘그사이 중요한 것들을 놓칠 수도 있지만 인생은 길고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이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설이.

     

    할머니가 물려주신 대부분의 것들이 이런 식이었다. 그것은 너무나 일상적이고 조용하고 작아서 나는 그것의 중요한 의미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은 너무나 풍성하고 흔해서 도무지 감사할 일들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내면에 중요한 안정감의 기반이 되었고 나는 숲의 습기를 흠뻑 머금고 자라는 초록 이끼처럼 그 안에 살았으며 중요한 것들을 배운 줄도 모르고 배웠다.

    (보너스라니, 저런중에서)

     

    절반은 할머니처럼, 비 더 그랜마

     

    심윤경 작가의 이런 분투를 할머니가 보셨다면 분명 장혀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자신의 성취와 상관없이 장하다고 위로하고 격려해주던 할머니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꿀짱아에게 함께 사는 할머니가 없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거대한 빈 구멍을 내가 인식한 날이었다. 아이들에게는 무턱대고 믿어주고 기특하게 여겨주는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그런 존재들이 함께 살았는데 이제는 함께 살지 않는다. 내 딸에게 꼭 필요한 어떤 것이 없다면, 내가 그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는 꿀짱아의 엄마지만, 절반은 할머니가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162)

     

    오늘날에도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한없이 자애로운 분들이지만 한집에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작가는 이제 할머니 같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할머니처럼 남의 상처를 알지만 헤집지 않고 알면서도 모른체해주는, 무심한 이해를 보여준 딸과 지나친 기대와 격려 대신 부담 없는 편안함으로 두려움을 떨치게 해준 좋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윤고은 작가는 추천사에서 심윤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자신을 흔들어놓는 이야기가 어떤 시간을 통과해왔는지 궁금했는데 그 중심에 할머니가 있었음을 알았다고 밝힌다. 이 사랑스러운 에세이는 받은 사람이 받은 줄도 모르게 하는 작은 평화, 스스로를 다독이며 위로하는 일상, 소리 없는 함박웃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채워가는 것이 할머니가 없는 시대의 좋은 사랑법임을 일깨운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처럼 웃었다.

     

    내가 할머니처럼 웃는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렇게 웃었다. (208~209)

     

    지지와 격려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진정으로 힘이 된다.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받을 때 진짜 산소가 되어 그의 폐로 스며들고 근육에 힘이 된다. 지지와 격려가 귀에 들리고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서서히 긍정적인 힘을 잃고 부담이 되어간다. (기대와 격려의 두 얼굴중에서)

     
  •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지음 위즈덤하우스 2022년9월 264쪽 16,800원 거여역_자료실

    [한 권 요약]

    일이라는 세계, 그 속에서 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막내 카피라이터에서 한 팀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고 또 어쩌다 보니 몇 권의 책을 낸 김민철 작가는 일과의 건강한 거리두기를 하며 이왕 하는 일, 즐겁게 오래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매일의 작은 성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에서 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하루하루 크고 작은 용기를 내며 다짐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일을 통해 내일로 건너가는 법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성찰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세부 내용]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작가 김민철의 일터의 기록

    완벽이 아닌 완성을 향해,

    내 일을 통해 내일로 건너가는 법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등으로 일상과 여행에 대한 자신만의 취향과 시각을 특유의 글맛으로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민철 작가가 글쓰기보다 먼저 시작한 은 광고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공부를 매우 좋아하는 타입이었는데,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하나, 한 번쯤은 회사에 다녀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3년 정도만 회사 생활을 하고 돈을 모아 못다한 공부를 해보려던 계획은 그 시작조차 쉽지 않았다. 50군데 넘게 원서를 넣어도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매일 울면서 이력서 쓰는 게 일이었다. 넓게 쌓아온 취향들은 있지만 돈을 벌기에는 애매한 특징들이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를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단점을 채우기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를 증명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김민철 작가는 2001의 경쟁률을 뚫고 (당시) 박웅현 팀장의 원픽으로 입사한 광고회사 TBWA에서 일을 하고 있다. 2005년에 입사해 그곳에서만 18, 막내 카피라이터에서 지금은 팀의 리더인 7년 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성장했다. 자비 없는 업무 강도로 유명한 광고회사를 다니며 몇 권의 책도 냈다.

     

    바쁘다고 소문난 광고회사를 다니면서 언제 글을 쓰고 또 언제 그걸 책으로 묶어 내냐는 거다. 그것을 특별한 개인의 성실함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해버리면 허무하다. 그냥 개개인의 성향 차이로 끝나버리니까. 오히려 내겐 그 성실성에 앞선 다짐이 있다. 오래된 다짐이다. 바로, 나를 키우는 것을 나의 본업으로 삼자는 다짐.”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 책이다. 일과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일과 나, 서로 잘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그를 셀프 설계자로 만들었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현장감 넘치는 18년 치 경험과 함께 이 책에 담겼다. 특히 이 책은 오랫동안 김민철 팀의 구성원으로 호흡을 맞춰온 홍세진 아트디렉터의 개성 가득한 그림이 삽입되어 책의 풍미를 한껏 올리고 있다.

     

    오늘도

    나를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리, 부장, 차장에서 팀장으로 발령을 받은 그는 이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낯설고도 어려운 역할을 맡게 되었던 날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생각보다 그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가도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미션들에 멘탈이 파스스 부서지고 급기야 수시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요동치는 마음을 다잡으며 정상궤도로 돌려놓는다. 김민철 작가는 일이 인생의 훌륭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으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하는 동안에는 덜 괴롭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한결같기에 역시나 돌파구를 찾는다. 그리고 이제는 함께할 든든한 팀원들이 곁에 있다. 각자가 자유롭게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서로에게도 가장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는 팀을 만들어보고 있다. 쓸데없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고 중요한 일에 기꺼이 에너지를 쏟고, 그렇게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팀을 만들어보고 있다.

     

    이전 세대의 팀장들과는 다르고 싶었다. 일이 중요하지만 나도 중요했다. 일에서의 성공만큼이나 내 일상 속에서의 행복이 중요했다. 나에겐 회사에서의 나를 키우는 일도 중요했지만, 회사가 없을 때의 를 키우는 일도 못지않은 과제였다. 이 과제들에 충실하다 보면 다른 팀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럼 내가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 (팀장으로 이직했습니다중에서)

     

    오직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골랐다고 생각했다. 나의 관심사와 능력과 꿈에 꼭 맞는 직업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직업이 주는 단단한 보상이 나를 일어서게 했다. 부인할 수 없었다. 직업은 나의 현실적인 기반이자 매일의 환경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반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이 환경을 나에게 더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 작업을 해야만 했다. 처음으로 뭔가를 오래 해보고 싶어졌다.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중에서)

     

    좋은 팀에서 하루의 절반을 일하고 나서 회사 밖으로 나오면 작가김민철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이 일에 있어서 혹독한 고용주이며 동시에 고분고분한 직원이 된다고 한다. 회사를 다니는 시간이 끝나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서는 작가로서의 를 키우는 일에 진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큰일을 인수분해하고, 역산해서 스케줄을 촘촘하게 짜는 것에 공을 많이 들이는 까닭은, 다시 말하지만 일의 힘을 빼기 위해서다. 일이 높은 파도를 일으켜 우리 일상을 집어삼키는 꼴을 막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꼭 내가 팀장이라서만은 아니다. 나는 누구보다 나의 일상의 정원을 잘 가꾸고 싶은 사람이다. 퇴근 후에 대단한 일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TV 앞에 멍하니 앉아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더라도 내 마음대로 써버릴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꼭 있어야 숨을 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작업은 팀을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법중에서)

     

    완전한 자아는 완벽한 자아가 아니다. 완벽한 팀장에 대한 강박 대신, 멋있는 팀원이 되고 싶다는 욕구 대신, 솔직한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일터에 나가자. 나는 완벽한 팀장이 아니라서 매순간 팀원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다. 매순간 조금 더 나아질 기회를 얻고 있다. 다름 아닌 팀원들이 나에게 그 기회를 주고 있다. 기쁘게도. 다행스럽게도. (솔직함이라는 무기중에서)

     

    오늘 치 용기를 안고 성장의 파도에 올라타서

    멋있게, 한 스텝 건너가본다

     

    전작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일을 대하는 태도, 일에 대한 김민철 작가의 생각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18년 넘게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량을 유지하고, 커리어의 궤도에 오른 한 직업인이 자신의 관점, 감각, 생각을 새로고침하면서 한 스텝씩 건너가는 모습은 기존 독자들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일과 함께 성장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일 취향이 전작들과 어떻게 연결되며, ‘삶의 취향을 완성해가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가득하다. ‘지속가능한 나를 위해 오늘 치 용기를 가지고 오늘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성장점을 자극해주는 책이다.

     

    아니, 그 사람 요즘 책 때문에 잘 나가잖아요. 근데 회사 안에서는 평이 안 좋아요. 책 쓰는 데 쓴 에너지 반만 회사 일에 썼어도 이 정도로 욕먹진 않았을 텐데.” 물론 이 평가가 객관적인 평가인지는 알 수 없다. 이 말 속에 어떤 질투심이 섞여 있는지도 알 길이 없다. 다만 두 개의 직업을 오가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저 평가를 염두에 두며, 늘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그 균형은 양쪽의 무게가 동일한 균형이 아니다. 두 직업 중 동료가 존재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그 일이 우선이다. 그쪽이 무게 중심을 가져가야 한다. 이것이 나의 기준이다. 나 때문에 동료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의 자아실현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야근을 한다거나, 내 자리를 메꾸느라 팀원들이 고군분투를 하는 일이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쪽 일을 그만둘 것이다. 이기적으로 굴고 싶다면 혼자 일하면 된다. 누군가와 함께 일하기를 택했다면, ‘함께를 훼손하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한다. (어쩌다 작가2중에서)

  • 너,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 : 상위 1% 아이들만 알고 있는 영어 교과서 100% 활용법
    이지은 지음 포레스트북스 2022년8월 284쪽 17,500원 송파글마루_지식마루(3층)

    [한 권 요약]

    영어 사교육보다 중요한 건,

    영어 교과서를 물고, 뜯고, 씹어 먹어버리는 것입니다

     

    몇 번이나 감탄하면서 책장을 넘겼는지 모른다! 모든 학부모가 반드시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혼공쌤(EBS 강사, 유튜브 채널 [혼공TV] 운영)

     

    영어 잘하는 옆집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보냈는데, 우리 아이의 성적은 왜 그대로일까? 수십 권의 문제집을 풀었는데도 왜 력이 제자리걸음을 할까?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하려면, 대체 무엇을 해줘야 하는 걸까?

     

    13만 회원의 네이버 카페 [초등맘]이 함께 기획하여 더욱 생생하게 현실의 문제점을 반영했고, 홍현주, 이은경, 허준석 등의 내로라하는 국내 교육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모든 학부모가 이 책을 봐야만 한다고 극찬한 , 영어 교과서 씹어 먹어 봤니?는 자녀의 영어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유명 학원 커리큘럼보다 확실하고, 문제집보다 더 탄탄한 최상의 교재, ‘영어 교과서공부 로드맵을 제안한다. , ,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개발하고, 20년 가까이 각종 교재와 학습서를 만든 영어 교육 전문가인 이지은 저자는 학원을 다니거나, 수많은 문제집을 풀고, 수천 개의 단어를 외우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진짜 영어 잘하는 아이들의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실력은 바로 교과서로부터 시작됩니다.”

     

    교과서 하나만 씹어 먹듯 제대로 파 보면 성적은 오르게 돼 있다. 대부분이 교과서는 그림과 대화 지문만 가득한 쉬운 교재라고 오해하는데, 사실 교과서에는 교육부가 지정한 필수 어휘와 문법, 의사소통 표현 등 초등 아이들이 학습해야 하는 지식이 모두 포함돼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제 가정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초등 학년별로 알아야 하는 필수 단어, 문법 공부 노하우 등을 설명하고, 5종의 국내 초등 영어 교과서를 알차게 활용하는 법, 중등 과정을 대비하는 팁 등을 알차게 담아 엄마표 영어로서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처음부터 영어를 못하는 아이는 없다. 그저 잘못된 학습법만 있었을 뿐. 이제부터는 영어 공부의 작전을 바꿔야 한다. 방법을 바꿔야 아이의 성적도 바뀐다. 영어 공부에 정말 중요한 건 교과서, 그리고 이를 제대로 물고, 뜯고, 씹어 먹어버려서 100%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세부 내용]

    수능 만점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진짜 공부 비결

    공부의 핵심은 결국 기본입니다

     

    수능 만점자들은 모두가 우습게 보고 쉽게 넘기는 교과서를 다른 관점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본질을 파고든 것이지요. 교과서는 그 시대의 교육과정을 반영합니다. 공교육에서 기준이 되는 내용을 텍스트 형태로 정리한 것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신과 수능에 변형된 문제가 출제된다는 사실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교과서에서 알려주는 기본 개념이 결국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변형된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개념부터 잘 알아야 합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학습의 목적과 단원마다 배워야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면 성적은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공부 좀 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내는 아이들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라고 하는 것은 곧 학습의 기본 로직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어떤 공부가 효율적인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뜻이지요. 많은 이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교과서를 그들은 다른 눈으로 바라봅니다. 다소 불친절한 교재인 교과서의 행간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책도 없는 것이지요. (p.18~20)

     

    매년 11월 중순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고, 이후 각종 분석과 소식이 쏟아진다. 그중 놀라운 것은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오는 해에도 수능 만점자들은 어김없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며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비결은 단 하나, 바로 교과서. “교과서 위주로 봤어요” “학교 수업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므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기본에 집중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봐온 저자는 높은 교육열 대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데는 결국 기초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명 학원에 다니는 건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모두가 선망하는 학원에 다닌다는 자기 위안에 불과했으며, 어려운 문법을 전부 익혔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아이들이 정작 기초 지식을 놓치는 사례가 더 빈번했다. 따라서 영어 공부에서도 중요한 건 ‘back to the basic’이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영어 공교육의 시작점인 초등 영어 교과서라는 것을 깨달았다. “교과서의 행간 속 숨은 의미와 원리를 분석해볼 줄 알기만 하면, 교과서는 내신과 수능을 다 잡는 가장 확실한 무기가 됩니다. 이는 이미 수능 만점자들이 입증한, 가장 확실한 공부법입니다.”

     

    사교육을 시킨다면 이것은 반드시 명심하세요

    진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공교육 + 사교육 공부 노하우

     

    그렇다면 정말 집에서 교과서로만 학습해야 할까? 저자는 그런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은 교과서공부하라는 것이지, 교과서공부하라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워킹맘, 맞벌이 등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정이 많은 요즘, 엄마표 영어를 강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다만 무조건 사교육이 나쁘다거나, 학원식 수업을 전면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기계적으로 학원비만 내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사람 이름 같은 고유 명사를 암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가명이나 도시명은 의미가 있습니다. Korea, Seoul, the U.S.A, France, Canada 등의 어휘는 스펠링까지 외워야 할 필요까진 없지만 그래도 텍스트 속에 나왔을 때 읽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초등 교과서에는 국적을 묻고 답하는 단원이 반드시 포함돼 있고 거기에서 나라나 대표적인 도시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기본 어휘 목록에 없더라도 꼭 알아둬야 합니다.

     

    또 자주 등장하는 대표 위인이나 영미권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이름 등은 미리 숙지하여 익숙해지게 하고, 발음을 알며 읽기까지 가능한 상태면 좋습니다. 더불어 고유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써야 한다는 규칙도 함께 익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은 호칭을 나타내는 Mr., Ms. 같은 말이 나오면 잘 읽지 못합니다. 줄임말이라서 읽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 또한 기본 어휘에서는 제외돼 있으므로 만약 호칭에 관련된 것이 영어 책에서 등장하면 꼭 읽는 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p.93~94)

     

    교과서에 흔하게 나오는 짧은 문장 속에서 알 수 있는 문법의 양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그래서 라이팅 연습이 필요할 때는 문제집을 이용하기보다 교과서 속 문장을 정확하게 따라 써보는 것부터 추천합니다. 짧은 문장 속에 많은 문법 규칙이 숨어 있고, 이 규칙들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문장 분석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만큼 효과가 좋습니다. 이 연습은 교과서의 앞 단원부터 차례로 해주세요. 교과서의 경우 앞에서 언급되지 않은 문법 규칙이 뒤에서 먼저 나오는 법이 없기 때문이죠. 아주 특수한 상황에서 스토리 전개상 필요하다면 있을 수는 있지만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만큼 통제해서 문장을 만들고 엄격하게 단원의 순서를 정한 것이 교과서입니다. 예를 들어 3인칭 단수일 때 일반동사에 ‘-s’‘-es’를 붙인다는 문법 사항이 메인인 단원 이전에 이 규칙이 나오는 본문은 없다는 뜻입니다. 즉 해당 단원 전에는 주어가 I, You, We, They인 것밖에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문법책을 따로 학습하기보다는 초등 시기에는 교과서만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충분합니다. (p. 108~109)

     

    만약 학원에 가기로 결심했다면,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 아이가 사용하는 문제집, 지금 배우는 내용 및 진도 등을 잘 파악해두는 것이다. 혹 학원 전용 교재를 쓰는 경우에는 학원에 전화해서 시중에 판매하는 비슷한 수준의 문제집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도 팁이다. 이런 식으로 학원에 부모가 아이의 학습을 그때그때 점검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살짝 흘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즉 학원에 교육을 일임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사교육을 잘 활용하는 것과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하자.

     

    끝으로 욕심과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성적을 올리는 원동력은 선행 학습이 아닌 현행 학습임을 기억하고,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고 하다가 지금 이 시기에 배워야 하는 것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보고 답을 기계적으로 찍는 기술보다 답을 올바르게 도출하게 해주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실력을 차근차근 키워야 영어에 강한 아이가 될 수 있다.

    문제는 학습 결손보다 과잉 학습에서 오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지금 하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는 일에 대해 너무 조급해한다거나, 자녀의 인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억지로 주입하는 부모와 갈등을 겪는 아이의 수가 학습 결손을 겪는 아이보다 배로 많습니다. 초등 6년의 시기 전체를 감안해도, 지금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일은 공교육 수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 이 한 가지뿐입니다.

     

    그렇다면 교육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다 틀린 걸까요? 그분들이 말하는 이 시점이 늦었다”, “지금은 이걸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최상위권아이들을 위한 조언입니다. 더구나 초등학생의 경우 어떤 성과도 결과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준이 없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모님은 막연히 불안해하며 최상위권만 바라보고, 사교육 시장은 그런 학부모님의 아득한 기대와 불안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p.113)

     

    교과서는 적정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실전에서 쓰는 대화가 아니라고 해서 배울 필요가 없거나, 평가 절하되어야 하는 과목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교과서의 목표는 당장 외국인을 만나서 실전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아이들의 언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그러한 성취 수준까지 도달하기를 바라지만 당장 초등 단계에서 모든 것을 다 커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실재적이지 않다는 핑계로 교과서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말을 대신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p.127~128)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지음 아몬드 2022년5월 204쪽 15,800원 소나무언덕1호

    [한 권 요약]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정말로 그만큼 나아질 것이다.”

    -권준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가 들려주는

    공감과 연결의 이야기

     

    사람 책을 대여해주는 사람 도서관에서는 내가 빌린사람과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소수 인종부터 에이즈 환자, 이민자, 조현병 환자, 노숙자, 트랜스젠더,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이 그들의 값진 시간을 자원한 덕에 이 도서관은 유지된다. 타인을 향한 낙인과 편견, 혐오를 완화하고 이해와 존중,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제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픈 생각에 정신과 의사로 전향한 예일대학교 나종호 교수는 첫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에서 사람 도서관 사서를 자처한다. 저자는 마치 사람 도서관처럼 자신의 환자들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책에는 저자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학교 레지던트를 거쳐 예일대에서 중독 정신과 전임의(펠로우)를 하는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말 그대로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성 정체성도 제각각이다. 공통점은 모두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라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해 들려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야기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과 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낙인과 편견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낙인이나 차별의 대상이 되는 집단 구성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고 말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삶의 많은 문제는 사람을 향한 오해와 낙인 그리고 혐오에서 온다. 심리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 소수 인종, 성소수자. 이들에 대한 오해만 걷어내도 우리 삶은 자유로울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에게 그런 자유를 맛보게 해준다는 추천사로 일독을 권했다.

     

    [세부 내용]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가 들려주는

    공감과 연결의 이야기

     

    덴마크에는 사람 도서관(Human Library)이 있다. 여느 도서관처럼 이곳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무료로 책을 대여해준다. 차이가 있다면 책이 아닌 사람을 대여해준다는 점이다. 대여 기간도 좀 다르다. 1-2주가 아닌 30분 동안 내가 빌린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소수 인종부터 에이즈 환자, 이민자, 조현병 환자, 노숙자, 트랜스젠더, 실직자 등 다양한 사람이 그들의 값진 시간을 자원한 덕에 이 도서관은 유지된다. 타인을 향한 낙인과 편견, 혐오를 완화하고 이해와 존중,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이제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자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픈 생각에 정신과 의사로 전향한 예일대학교 나종호 교수는 첫 책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에서 사람 도서관 사서를 자처한다. 저자는 마치 사람 도서관처럼 환자들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11)”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특히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 질환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따뜻한 환자들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었다.

     

    내가 방망이를 너무 세게 당기면 삼촌이 중심을 잃고 넘어질 거야.’

    자신을 매일같이 학대하고 해치려는 삼촌이 다칠까 봐 걱정했다는 소년의 말을 듣고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 진료를 마친 후, 트라우마 치료 전문 교수님에게 지도를 받으며 이 대목을 이야기하다가 나는 교수님 앞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p.51~52)

     

    책에는 저자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과 뉴욕대학교 레지던트를 거쳐 예일대에서 중독 정신과 전임의(펠로우)를 하는 동안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말 그대로 인종도, 성별도, 나이도, 직업도, 성 정체성도 제각각이다. 공통점은 모두 사회적 약자이자 소수자라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해 들려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야기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과 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대중의 낙인과 편견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낙인이나 차별의 대상이 되는 집단 구성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일(8)”이라고 말한다.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대상이 내 눈앞에서 스스로의 의미 있는 삶을 소개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자기도 모르게 간직하고 있던 편견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는 코펜하겐에서 일부러 무슬림을 대여해 이야기를 나눈 한 여성이, “무슬림 맞냐? 내가 알고 있던 무슬림 이미지와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 대목이 등장한다.(9~10) 낙인과 편견이 허물어지는 순간이다.

     

    미국에서 소수 인종으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아주 가끔이지만, 인종 갈등이 극심해지고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시기에 괜히 미국에 온 건가 싶을 때도 있다. 언젠가 내 아이도 내가 겪은 이런저런 부정적인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선입견 없이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것 아닐까 싶다. (p.67)

     

    노숙자가 된 변호사, 약물 중독에 빠진 할아버지,

    PTSD에 시달리는 이민자 청년까지.

    사람 도서관 사서가 안내하는 새로운 세계

     

    삶은 멀리서 보면 비극으로 점철된 단막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과 비극이 엇갈리는 연속극이다. 책의 1뉴욕에서 만난 사람들을 읽으면 확실히 그렇다. 1장에는 저자가 레지던트 시절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한순간에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맨해튼의 잘 나가는 변호사(21), 약물 중독인 줄 알았으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지속적 애도 장애를 겪는 중이던 할아버지(37), 유일한 혈육을 믿고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떠안게 된 청년(50), 잠자리와 먹거리가 필요해 병원 응급실에 찾아든 노숙자와 그의 작은 반려동물(31).

     

    노숙자’, ‘약물 중독’, ‘이민자’, ‘정신 질환자같은 간편한 단어에는, 그 단어로 불리는 사람이 무엇에 기쁨을 느끼고 언제 행복한지, 무엇 때문에 아팠으며 왜 힘든지는 소거되어 있다. 1장에서 저자는 그 단어에 미처 담기지 못한 어떤 이들의 삶에 현미경을 비춘다. 그곳에는 중증 조현병으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딸 이야기에 울고 웃는 엄마가 있다. 비닐봉지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아내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액자를 담아 들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있다. 길에서 노숙을 하는 처지지만 어떻게든 반려동물을 지켜내려 안간힘을 쓰는 청년이 있다.

     

    사람 도서관 사서인 저자가 안내하는 사람 책을 들여다본 독자들은, ‘독서라는 행위가 대개 그러하듯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특정 단어로 퉁 쳐 그럴 것이다라고 쉽게 넘겨온 말들(예를 들어 노숙자는 게으를 것이다, 중독은 의지의 문제다,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 이민자도 위험하다는 말들)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나태한 일반화였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자신과 매우 다른 배경의 사람보다는 유사점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하기가 더 쉽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내면 깊은 곳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본인들과 여러모로 유사한 배경 때문에 자연스레 그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좀 더 수월했을지도 모른다. 같은 알코올중독이라도, 노숙하는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게을러서 자기 관리도 못하고 알코올에 중독된 거 아니야?’)과 의사 출신의 환자가 술로 스스로를 달래게 된 사연을 바라보는 시선(‘얼마나 힘들었으면 뒤늦게 술에 의존하게 되었을까?’)은 분명 달랐을 것이다. (p.97~98)

     

    동정심은 고통을 겪고 있는 주체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철저히 타자화한다. 고통을 겪는 사람을 연민하지만 그 아픔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동정심은 나와 고통을 느끼는 주체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반면, 공감은 고통을 겪는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본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느낌으로써 비로소 그 고통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고 덜어낼 수 있다. 진심 어린 공감은 타인의 고통을 실제로 덜어준다. 심리 치료에서 가장 큰 치료 효과를 보이는 요인이 바로 치료자의 공감 능력이다. (p.119)

     

    공감 능력 제로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

    나와 다른 처지의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이 가능할까?

     

    공감의 기저에는 더 높은 수준의 컴패션이 존재한다. 이는 타인을 향한 단순한 관심이나 호기심 이상의 가치이며 타인이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라는 욕구와 헌신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고통을 더 잘 이해할수록 그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을 것이다. 또 타인의 말에 더 열심히 귀 기울일수록 우리 각자가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비슷하고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p.128)

     

    1장에서 피와 살이 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2장에서는 공감에 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메이요 클리닉과 벨뷰 병원에서 두 가지 다른 경험을 하며, 공감의 불가능성과 가능성을 맛본다.

     

    우선 백인 환자가 저자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을 때, 역시 백인이던 지도교수가 묵인한 일을 겪으며 저자는 공감이란 처지가 같은 상황에서만 발휘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 휩싸인다.(79) 정신없이 돌아가는 응급실에서 응급의학과 교수가 의사 출신의 알코올중독자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30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감정이입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굳어졌다.(92) 공감의 불가능성, 선택적 공감이 주는 무력감을 체감한 것이다.

     

    그렇다면 꼭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아도 상대에게 공감하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에 회의적인 답을 내놓던 저자의 생각을 바꿔준 일이 뒤이어 등장한다. 자폐아를 홀로 키우며 힘겨운 삶을 이어가던 제이콥의 어머니는 아이가 환청을 듣는다, 입원시켜 달라며 정기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그들을 사정은 딱하지만 환청이 없으므로 어서 퇴원시켜야 할 존재로 바라보았다. 누군가는, 아이를 키워봐서 얼마나 힘들지 잘 알지만 동정심만으로 환자의 입원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교수는 달랐다. 동성애자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던 그는 처음으로 가족 미팅을 잡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저는 용기가 부족해 아이를 입양하지 못했고, 그래서 아이가 없지만 어머니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셨는지 듣고 싶고 배우고 싶다. 미팅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제이콥의 어머니는 뉴욕에서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과 아픔을 담담하게 풀어냈고, 교수는 가만히 들었다. 마지막에 교수는 주제넘는 조언을 해도 되겠냐며 자폐증 부모 모임에 관한 정보지를 건넸고, 외래 진료도 권했다. 그 후 제이콥과 어머니는 더 이상 응급실을 찾지 않았다. (112)

     

    이 일은 저자에게 경험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음을 알게 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공감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학습과 의지, 노력에 의해 발달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고.(127) ‘타인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 내 권리를 침해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열의 사회, ‘타인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 곧 내 권리를 함께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연결의 사회로 바꾸는 유일한 길은 공감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공감의 가능성을 일깨우는 이 책을 읽는 일이, 어쩌면 공감 능력 회복을 위한 가장 첫 걸음일 수 있겠다.

     

    낙인은 어떻게 당사자를 습격하는가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는가

     

    3장에서는 낙인의 세 가지 형태를 알아보고(154) 조현병, 조울증, 중독 그리고 자살을 둘러싼 흔한 낙인과 오해가 어떤 모습으로 당사자들을 습격하는지,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정신과 의사로서 저자는 정신 질환을 향한 낙인과 혐오를 해소하기 위해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낙인 완화는 저자가 이 책을 쓴 궁극의 목표다. 낙인이 주는 악영향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 질환을 향한 낙인은 정신 질환 당사자나 가족이 치료를 받지 않거나 미루도록 한다는 데서 치명적이다. (155)

     

    저자는 뇌의 생물학적 기전이 정신 질환의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낙인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중독에 관해서만은 여전히 의지의 문제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중독만큼 뇌의 기전이 잘 밝혀진 정신 질환은 드물다고 말한다.(162)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다라는 선언에서는 결기마저 느껴진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무엇을 해도 삶이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래서 자살을 시도하는 그 순간만은 자살이 선택지가 아닌 현실의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낀다고 말한다.(170)

     

    저자는 묻는다. 선택지가 없다고 느낀 사람에게 선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적절한지를. 흔히 자살로 세상을 떠난 사람을 두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자살을 선택으로 규정하는 일이 이러한 편견을 강화하기에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이기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자신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171)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이 책을 읽고 삶의 많은 문제는 사람을 향한 오해와 낙인 그리고 혐오에서 온다. 심리적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 소수 인종, 성소수자. 이들에 대한 오해만 걷어내도 우리 삶은 자유로울 것이라며 이 책이 우리에게 그런 자유를 맛보게 해준다는 추천사로 일독을 권했다.

     

    자살을 선택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고인은 물론 자살 유가족들까지 낙인찍는 일이다. 실제로 자살 유가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바로 고인이 왜 자살을 선택했는지 묻는 것이라고 한다. 유가족 중에는 낙인으로 인한 수치심과 죄책감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를 꺼리고 고립되는 경우도 많다. 죄책감, 수치심, 고립 그리고 애도 과정이 합쳐질 경우 극심한 정신적 통증(psychache)을 느끼게 된다. (p.172)

     

    이야기는 나와 당신을 연결한다

    더 많은 사람의 더 다양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

     

    이른바 사회적 약자 또는 소수자라 불리는 사람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일까. 내가 그 용어로 호명될 일은 단 한 번도 없을까. 그게 꼭 그렇지 않다. 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누구나 약자의 위치에 설 수 있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나온 중산층 남성(주류)으로 살아가던 저자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소수 인종의 이민자라는 소수자성(비주류)을 지니게 되는 것처럼.

     

    그렇기 때문에 뉴욕 정신과 의사이자 사람 도서관 사서인 저자의 안내를 따라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마침내 그들과 연결되는 일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일이다. 내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낙인찍히거나 배척되는 대신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뒤 일상에서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났을 때, 또는 내 가치관으로 누군가를 이해하기 힘들 때 그 사람을 판단하기에 앞서 잠시 멈추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그렇게 한다면 아마 이 책을 먼저 읽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권준수 교수의 말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로 그만큼 나아질것이다.

  • (다니엘 핑크)후회의 재발견 :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가장 불쾌한 감정의 힘에 대하여
    다니엘 핑크 지음 ; 김명철 옮김 한국경제신문 2022년9월 328쪽 18,000원 송파글마루_지혜마루(2층)

    [한 권 요약]

    출간 즉시 27개 언어로 번역!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 다니엘 핑크 4년 만의 신작

     

    105개국 2만 여명의 후회를 분석한 역대 최고의 프로젝트

    후회라는 독특한 능력으로 성장하는 인간 내면의 보고서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로 시대를 선도하는 영감을 선사했던 다니엘 핑크가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그가 새롭게 던진 화두는 인간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감정, ‘후회. 오랜 시간 비즈니스 사상가로 활동하며 동기부여·설득·타이밍과 같은 냉철한 주제를 다뤄온 저자가, 감정의 힘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인간에 대한 이해에 깊이를 더했다.

     

    다니엘 핑크는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로 유명한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후회 가득한 삶과 후회하지 않는다(No Regrets)’는 문신을 새긴 각국 젊은이들의 후회 사연으로 포문을 열며 우리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얼마나 착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루어진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 분야의 후회 연구를 총망라하고 저자가 직접 진행한 두 가지 프로젝트 결과를 더해 인간의 네 가지 핵심 후회를 밝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니엘 핑크는 후회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이며 인간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열쇠임을 역설한다. 후회하는 능력은 고등동물만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이 능력 덕분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후회는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최적화시켜 활용해야 하는 감정이다. 우리는 어제의 내가 맞닥뜨린 후회를 발판으로 오늘의 나를 만들어왔다. 내일의 나도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켜온 인류의 놀라온 능력에 대한 과학적 증거이자, 두려움 없이 후회하고 기꺼이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자는 희망찬 제언이다.

     

    [세부 내용]

    후회는 어떻게 인간의 특권이 되는가

    오직 인간만이 되돌아보고, 후회하고, 성장한다

    후회하는 힘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는 인류의 비밀

     

    그날 텔레스가 새긴 문신은 브루노 산토스가 201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새긴 문신과도 거의 같았다. 산토스는 체이스, 바티스타, 텔레스와는 모르는 사이로, 어느 기업의 인사 담당 임원이다. 어느 오후, 일 때문에 좌절감을 느낀 그는 사무실을 박차고 나와 바로 타투샵으로 향했다. 그도 역시 오른쪽 팔뚝에 3음절로 된 문구를 새겼다. 이처럼 세 대륙에 살고 있는 이 네 사람. 그들은 모두 다음과 같은 두 단어의 문신을 하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no regrets).’(1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은 인생을 망치는 허튼소리중에서)

     

    후회 없이 살겠다고요? 그건 헛소리예요.” 모두가 후회 없는 인생을 꿈꾼다. 과거는 쿨하게 떨쳐버리고 후회는 없다며 나아가는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니엘 핑크는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4년 만에 돌아온 그는 이 책을 통해, 후회는 인간만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고 인간은 후회하는 능력 덕분에 계속 발전해왔다고 역설한다. 후회는 인간의 두 가지 독특한 능력에서 시작된다. 첫째, 우리에겐 머릿속으로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는 시간여행능력이 있다. 둘째, 우리에겐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능력이 있다. 이 두 가지 능력이 만날 때 후회라는 놀라운 현상이 일어난다. 과거로 돌아가 실제 일어났던 일을 부인하고 다른 선택을 해본 후, 다시 현재로 돌아와 과거가 바뀔 경우 지금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을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건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힘이다. 해파리가 작곡을 하거나 너구리가 전기 공사를 하는 걸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인간 외의 다른 어떤 종이 이렇게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반면 우리는 이 초능력을 쉽게 발휘한다. 실제로 이 능력은 인간의 뇌에 매우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연구 결과 후회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6세 이하 아이들과 질병이나 부상으로 뇌가 마비된 성인들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간단히 말해, 후회가 없는 사람들은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아니다. 그들은 보통 심각한 병에 걸린 사람들이다. 즉 건강한 뇌를 소유한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모두 후회한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는 우리의 바람과 달리, 후회는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고 자주 언급하는 감정 중 하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흔히 느끼는 감정 중 2위가 후회였다. 1위는 사랑이었다(결과적으로 부정적 감정 중 1위는 후회다). 그럼에도 우리는 후회로부터 달아나고 싶다. 후회는 너무 괴롭기 때문이다. 후회라는 초능력이 발동하는 동시에 우리 안에서는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나은 현재를 누릴 수 있었을 거라는 비교과정, 그리고 그 선택의 주체가 나 자신이기에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는 비난과정이 일어난다. 비교와 자책만큼 쓰라린 게 있을까?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우리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속인다. 그러나 거짓말이다. 저자가 진행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American Regret Project, 2021)’에 따르면 응답자의 82퍼센트가 치실질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후회했다.

     

    그럼 인간은 왜 후회하는 능력을 발달시켰을까? 우리는 자기 파괴적인 마조히스트일까? 아니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유기체다. 후회의 고통이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기 때문에 그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후회의 목적은 우리를 몹시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내일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뼈저린 고통을 발판으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게 돕는 것, 거기에 후회가 우리를 더 나은 존재로 발전시켜온 비밀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가?

    당신의 후회가 당신이 원하는 바를 말해준다

    -세계 2만 여명의 후회를 수집한 역대 최대 후회 프로젝트와 네 가지 핵심 후회

     

    인간은 머릿속으로 과거와 미래를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노련한 시간 여행자이자 숙련된 이야기꾼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삶에 후회를 일으키는 인지적 이중 나선을 형성한다. () 시간여행과 허구의 조합은 인간의 초능력이다. 해파리가 소네트를 작곡하거나 너구리가 플로어 램프의 배선을 바꾸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인간 외의 다른 어떤 종이 그렇게 복잡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어렵다. 반면 우리는 이 초능력을 쉽게 발휘한다. 실제로 이 능력은 인간의 뇌에 매우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으로, 이러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과 질병이나 부상으로 뇌가 마비된 성인들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6살이 될 때까지 후회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8살이 되면 후회를 예측하는 능력도 발달한다.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후회를 경험하는 데 필요한 사고력이 완전히 발달한다. 후회는 건강하고 성숙한 마음의 표지다. (2장 후회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이유중에서)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 만큼 후회가 표출되는 양상은 다양하다. 심리학·신경과학·경제학 분야에서 진행된 후회 관련 연구를 분석한 저자는 좀 더 명료하게 후회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앞서 언급한, 4,824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후회 프로젝트105개국 16,000명의 사연을 수집한 세계 후회 설문조사(www.worldregretsurvey.com)’가 그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후회를 분류·분석하고 후회의 심층 구조를 파악한 결과, 인간이 가장 많이 느끼는 후회를 네 가지 핵심 후회로 정리했다.

     

    첫째, 기반성 후회(Foundation regrets)좀 더 열심히 운동했더라면’, ‘꾸준히 저축했더라면처럼 건강·자산·교육 등 우리 삶의 기반을 형성하는 영역에 대한 후회다. 성실성과 관련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신체적 안녕과 물질적 안정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둘째, 대담성 후회(Boldness regrets)그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더라면’, ‘그때 사업을 시작했더라면처럼 더 대담한 결정을 했다면 더 많은 성취를 얻었을 것으로 예상될 때 찾아오는 후회다. 용기와 연결되어 있는 이 후회는 우리가 성장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셋째, 도덕성 후회(Moral regrets)거짓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애를 괴롭히지 않았더라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찾아오는 후회다. 도덕성의 기준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후회보다 다소 복잡한 후회로, 우리가 선함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넷째, 관계성 후회(Connection regrets)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더라면’, ‘그 친구에게 먼저 손 내밀었더라면처럼 배우자·부모·자녀·친구 등 소중한 인간관계가 단절되거나 망가질 때 발생하는 후회다.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후회로 우리가 무엇보다 사랑을 추구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후회만큼 우리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감정도 없다. 우리는 물질적·신체적·정신적 행복의 견고한 기반인 안정을 추구한다. 우리는 새로움을 추구하고 대담하게 행동함으로써 탐구하고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옳은 일(도덕적 약속을 지키는 일,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사랑으로 결속된 우정과 가족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이처럼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은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미러 이미지로(mirror image)로 작동하고 있다.

     

    후회를 최소화하지 말고 최적화하라

    최상의 선택으로 이끄는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이것이 핵심이다. 후회는 전형적인 상향식 반사실적 서술(궁극적으로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다. 과학자들은 후회가 주는 힘의 원천이 전통적인 고 통/쾌락 셈법을 혼란스럽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후회의 목적은 우리의 기분을 더 나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 우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듦으로써 내일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3적어도했더라면중에서)

     

    그렇다면 후회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그 힘을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미 발생한 후회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상되는 후회’, 두 가지로 나누어 대응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발생한 후회에 대해 자기노출-자기연민-자기거리두기라는 3단계 과정을 거치기를 권한다. 후회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후회를 드러내는 자기노출 단계와 자신의 후회가 얼마나 보편적이고 정상적인지 깨닫는 자기연민 단계를 통해 후회를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후 내가 아닌 타인이 나와 똑같은 후회를 한다면 그에게 어떤 조언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거나 10년 후의 내가 현재를 되돌아본다고 가정하면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좋을지 상상해보는 등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의 후회를 분석해보는 자기거리두기 단계를 통해 현명한 전략을 세울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한편 예상되는 후회에 대해서는 먼저 중요한 경고를 던진다. 후회를 예측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만, 예측에 갇히면 후회를 최소화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결정 회피, 위험 회피 등 수동적인 태도에 머무를 수 있다는 경고다. 따라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게 아닌, ‘최적화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 저자가 말하는 후회 최적화 프레임워크는 다음과 같다. 당신이 지금 결정해야 하는 일이 네 가지 핵심 후회와 관련이 없다면 쉽게 결정하고 적당히 만족하라. 그 결정은 당신 인생에 중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만약 네 가지 핵심 후회와 관련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숙고하라.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자신을 투사하고 지금의 결정이 네 가지 핵심 후회 중 무엇과 연결될지 예상하라. 그 시간을 충분히 거친 후에 내리는 선택은 그야말로 최적의 결정이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수백 가지의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우리의 행복에 결정적인 것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은 것도 많다. 그 차이를 이해하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후회는 이처럼 우리에게 잘 사는 삶으로 가는 길을 알려 주고 있다.

     

    기반성 후회가 미리 계획하고, 노력하고, 실행하고, 안정적인 삶의 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데서 생긴다면, 대담성 후회는 그 기반을 더욱 풍요로운 삶으로 가는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다. 대담성 후회는 결정과 무결정이 계속 쌓이다 발생하기도 하고, 단 하나의 계기로 폭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근원이 무엇이든, 그것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항상 똑같다. 안전하게 갈 것인가, 아니면 기회를 잡을 것인가? 대담성 후회는 우리가 안전한 선택을 할 때 찾아온다. 안전한 선택을 하면 처음에는 안심할 수 있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변화가 너무 거대하고, 너무 파괴적이며, 너무 도전적이고, 너무 어렵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 선택은 우리가 더 대담한 결정을 했더라면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었으리란 반사실적 사고를 유발하여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8장 대담성 후회_위험을 감수했더라면중에서)

  • 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 박병철 옮김 다산사이언스 2022년8월 488쪽 22,000원 소나무언덕3호

    [한 권 요약]

    빅뱅 후 1조분의 1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밝히는 지적 여행

     

    힉스입자를 발견한 CERN 소속 입자물리학자,

    리처드 도킨스와 칼 세이건의 뒤를 잇는 이 시대의 과학커뮤니케이터

    해리 클리프가 풀어내는 최신 현대 물리학이 밝힌 이 세상을 만드는 법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를 위한

    누구나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대중과학 교양서

     

    이 책은 방대하고 심도 있는 고급 과학지식을 다루고 있으면서,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끝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과학 교양서다. 저자는 대중 독자를 위해 다른 과학책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이 책에 담았는데, 먼저 실험과학자라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이론적인 설명에만 치중하지 않고 직접적인 실험과 발견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단 하나의 방정식을 쓴 미치오 카쿠처럼 실제 연구소를 방문해 기계와 연구하는 과학자를 보여줘 마치 그곳에서 있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진지한 과학 이야기 사이에 웃음이 터지게 하는 유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회의가 너무 많아서 일에 지장을 받자 회의를 줄이는 회의팀을 만들어 결국 회의가 더 많아졌다는 일화나 이론물리학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때 가장 즐겁다는 저자의 짓궂은 말 등 자신도 모르게 최신 현대 과학을 이해하면서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학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판단의 큰 축을 구성하는 지식이자 사상이 되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변화할 세상 속에서 과학은 이제 멀리서 봐야만 할 존재가 아니다. 과학에 관심 있다면 그 누구라도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한 과학책, 다정한 물리학을 한번 읽어보며 과학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 보자.

     

    [세부 내용]

    커커스 리뷰 선정 2021년 최고의 과학책

    TED 270, 영국왕립학술원 290만 회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진 과학계 명강의

    곽재식, 짐 알칼릴리, 숀 캐럴 등 과학자가 추천하는 대중과학 교양서

     

    거대한 세상의 비밀을 탐구하는 아주 작은 과학

     

    코스모스시리즈의 9편은 칠흑같이 어두운 배경에 작은 초록색 점이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처음에는 우주공간을 표류하는 떠돌이 행성처럼 보이는데, 서서히 확대해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 그러다 시청자들이 아하, 행성이 아니라 사과였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갑자기 나타난 부엌칼이 사과를 사정없이 두 조각으로 자르고, 그 후에는 조리사가 롤링핀으로 밀가루 반죽을 펴서 무언가를 만든 후 오븐에 넣는 장면이 이어진다.

     

    얼마 후 배경은 참나무 장식으로 유명한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연회장으로 바뀐다. 그곳에는 기다란 테이블이 여러 개 놓여 있고, 그중 한 테이블의 끝에 붉은 터틀넥 스웨터를 입은 칼세이건이 앉아 있다. 웨이터가 세이건에게 갓 구운 사과파이를 권하자, 그는 카메라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다음과 같은 첫 대사를 날린다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시작하여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우선 우주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p.22)

     

    지난 100년간, 아인슈타인의 탁월한 연구인 상대성이론과 그보다 훨씬 더 혁신적이었던 양자역학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의 눈은 완전히 바뀌었다. 두 이론 덕분에 인류는 우주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축복과도 같은 시간이 지난 지금 물리학은 또 다른 전환점에 서게 되었다. 이에 인류는 전례가 없는 색다른 시도를 하게 되는데, 가늠할 수도 없이 방대한 우주의 기원을 아주 작은 입자를 통해 알아낸다는 것이었다. 22개의 나라가 협력하고 2,500여 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초연합 실험 프로젝트가 수립되고 수많은 문제와 난관을 극복한 끝에 2012, 드디어 인류가 찾아낸 소립자인 양성자를 이용해 우주를 탄생시킨 빅뱅을 재현하는 실험이 시작됐다. 지하 100m 아래에 총길이 27km, 무게 6,000톤에 달하는 거대한 입자가속기에서 두 양성자를 광속의 99.999996%까지 가속해 부딪혔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터져 나오며 계측기에 무수한 숫자가 찍혀 나갔고 이윽고 상상만 해 왔던 신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 입자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극히 작디작은 0.833 펨토미터 크기의 양성자로 현대 과학의 다음 페이지가 열렸을 때, 400만 년 전에 출현한 인류가 셀 수조차 없는 138억 년이란 우주의 시간을 거슬러 빅뱅 후 1조분 1초까지 세상을 이해했고, 과학의 가장 크고 근원적인 질문인 우리와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답에 다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서게 되었다. 이 책은 현대 과학의 가장 최전선에서 인류의 지평을 넓힌 수많은 과학자의 도전과 노력을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들의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밝힌 우리 우주와 물질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기적 같은 원리 또한 담겨 있다. 현대 과학의 맨 앞에서 그 다음을 개척하는 인류의 지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인식의 저변을 확장하고 무한한 지적 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오직 과학만이 말할 수 있는 세계의 감동

     

    나는 숯덩이가 충분히 곱게 갈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슬라이드를 빼내려다가 화면 왼쪽 아래에서 훨씬 작은 검은 입자를 발견했다. 현미경 렌즈를 그쪽으로 맞추고 대충 크기를 가늠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입자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액체의 흐름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그 옛날 브라운이 왜 살아 있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이유가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때 느꼈던 흥분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소싯적에 생전 처음 천체망원경으로 토성과 위성을 발견했을 때에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때 내가 내뱉었던 말은 지금 생각해도 참 바보 같다맙소사토성이 진짜로 있었네!” 그전에도 책이나 TV를 통해 토성을 여러 번 보아왔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p.64)

     

    무수히 물체를 잘라서 더는 자를 수 없는 극히 미세한 입자의 세계에 들어오면 세상은 우리가 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미시세계를 통해 본 세계는 하나씩 개별성을 가지고 구별되어 있지 않고 양자장이라고 하는 하나의 움직임 속에 있는 서로 연결된 연속성의 세계다. 모든 물체는 거대한 진동이 모여서 탄생한 집합이며 따라서 당신과 나는, 나뉘어 구별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다. 점차 이기주의적 개인화로 나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과학이 보여주는 미시세계의 이야기는 뜻깊은 메시지로 다가온다. 흔히 과학은 우리의 삶과 연관성이 바로 닿아 있지 않은, 거리가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작은 입자에도 우리 삶을 환기해 주는 가르침이 숨어 있었다. 과학 속엔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은 인식의 한계를 넓히고 가장 잃지 말아야 할 가치에 대해서 알게 해준다. 과학은 말한다. 모든 원자는 동일한 우주의 바다에서 일어난 진동에서 태어났기에 우리는 모든 피조물과 하나인 셈이라고. 독자는 이를 통해 소외되는 현대인에게 오직 과학만이 전할 수 있는 깊은 감동과 메시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면 물질의 불연속성은 사라진다. 우리가 알고 있던 입자는 사실 입자가 아니라, 우주의 모든 곳을 가득 채우고 있는 양자장의 교란이었다. 모든 물체(사과파이, 인간, 별 등)는 이러한 진동이 모여서 탄생한 거시적 집합체이며, 이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견고함과 영속성이라는 환영을 만들어 내고 있다. 게다가 세상에는 단 하나의 전자장과 하나의 업쿼크장, 그리고 하나의 다운쿼크장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당신과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들은 동일한 우주의 바다에서 일어난 잔물결이기에, 우리는 모든 피조물과 하나인 셈이다. (p. 284~285)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를 위한

    누구나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대중과학 교양서

     

    이 책은 방대하고 심도 있는 고급 과학지식을 다루고 있으면서,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끝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과학 교양서다. 저자는 대중 독자를 위해 다른 과학책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이 책에 담았는데, 먼저 실험과학자라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지식을 이론적인 설명에만 치중하지 않고 직접적인 실험과 발견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단 하나의 방정식을 쓴 미치오 카쿠처럼 실제 연구소를 방문해 기계와 연구하는 과학자를 보여줘 마치 그곳에서 있는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진지한 과학 이야기 사이에 웃음이 터지게 하는 유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회의가 너무 많아서 일에 지장을 받자 회의를 줄이는 회의팀을 만들어 결국 회의가 더 많아졌다는 일화나 이론물리학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때 가장 즐겁다는 저자의 짓궂은 말 등 자신도 모르게 최신 현대 과학을 이해하면서 키득거리며 웃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학은 단순히 기술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판단의 큰 축을 구성하는 지식이자 사상이 되었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변화할 세상 속에서 과학은 이제 멀리서 봐야만 할 존재가 아니다. 과학에 관심 있다면 그 누구라도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친절한 과학책, 다정한 물리학을 한번 읽어보며 과학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우주가 탄생한 순간(중력, 시간, 공간, 양자장 등 모든 것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던 순간)에 도달할 수 없을 것 같다. 실망스러운가? 그럴 필요 없다. 사실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물질과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 꽤 먼 길을 걸어왔지만, 플랑크 규모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고도 멀었다. 궁극의 이론을 논할 때가 아니다.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사방에 널려 있다. 암흑물질의 정체는 무엇인가? 빅뱅의 와중에 물질은 왜 반물질보다 많아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는가? 힉스장이 기적과 같은 값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다행히도 과학은 미스터리가 많을수록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방금 열거한 미스터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p.451)

  •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
    봉현 지음 미디어창비 2022년8월 216쪽 16,000원 거마 종합자료실

    [한 권 요약]

    청소는 귀찮고, 돈벌이는 막막하고, 잠은 오지 않아도

    매일의 반복이 가져다주는 단순한 기쁨에 관하여

     

    하루하루를 꾹꾹 눌러 살다가, 시간의 여백을 음미하다가, 다시 연필을 잡고 쓱쓱 스케치하듯 나아가는 삶.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나의 속도로, 나만의 리듬으로.” - 이적(뮤지션) 추천

     

    말로 설명하기 힘든 감정은 심플한 그림으로, 그림에 담기 어려운 마음은 섬세한 글로 표현하는 작가 봉현의 에세이 단정한 반복이 나를 살릴 거야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지난 13개월간 총 59회 발행한 뉴스레터 봉현읽기9년 차 프리랜서의 웃기고 슬픈 하루를 솔직하게 담으며 꾸준히 구독자들이 늘었다. 이토록 성실한 봉현의 이번 책은 뉴스레터에서 보여준 글뿐 아니라, 진짜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먹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기록한 단짠단짠 루틴 모음집이다.

     

    스무 살 때부터 자취를 시작해 어느덧 서울살이 15년 차, 돈 없으면 살기 팍팍한 이 도시에서 그가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까지 좋아하는 일을 직업 삼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건 루틴 덕분이다. 매일 지루한 일상을 복사, 붙여넣기 하며 노잼의 굴레에 갇힐 때면 봉현은 일부러 몸을 일으켰다.
     

    아침에 일어나 시원한 레몬 차 한 잔, 햇볕 좋은 날을 골라 빨래하기, 창문을 활짝 열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묵은 먼지 털어내기, 제철 작물로 요리하기, 샤워 후 섬유유연제 향이 은은하게 밴 잠옷 입기 등좋은 삶을 사는 데에는 왕도가 없다는 듯 루틴에 맞춰 군더더기 없이 움직이는 태도에는 오랫동안 자신의 생활을 정성껏 꾸려온 사람의 성실함이 담겨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 반복하며 쌓아 올린 습관들은 내 안에 고요히 머물며 우리의 매일을 더 심플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그동안 자신을 부지런히 보살핀 보상으로.

     

    내가 나를 지켜내는 방법은 단순했다.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 비록 오늘 하루가 별 볼 일 없었더라도, 돌이켜보면 삶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던 것 같다. 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그 대답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었다. 보송한 수건 한 장, 시원하게 들이키는 물 한 컵, 한 걸음 내딛는 산책, 한낮의 따사로운 햇볕, 마음을 밝히는 문장 한 줄 그리고 바로 지금의 나.” (6프롤로그중에서)

     

    [세부 내용]

    내가 원하는 행복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실수와 실패로 얼룩진 하루를 내일로 미루지 않는 일상 회복 프로젝트

     

    내가 나를 지켜내는 방법은 단순했다.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 비록 오늘 하루가 별 볼 일 없었더라도, 돌이켜보면 삶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왔던 것 같다. 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그 대답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었다. 보송한 수건 한 장, 시원하게 들이키는 물 한 컵, 한 걸음 내딛는 산책, 한낮의 따사로운 햇볕, 마음을 밝히는 문장 한 줄 그리고 바로 지금의 나. 삶은 여전히 두렵지만 앞으로 이어질 뻔한 날들도 계속해서 살아보고 싶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하루를 생의 전부처럼. (p.6)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같은 막연한 다짐이 아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살겠다라는 소소한 결심과 함께 봉현은 별것 아닌 일들을 날마다 조금씩 실천해나갔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 동안 매일 한 장씩 오늘의 나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성공하거나, SNS 앱을 삭제한 후 휴대폰을 멀리하는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가졌다. 100일 프로젝트는 매일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선수처럼 온몸으로 그림 그리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만들었고, 디지털 디톡스는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로그아웃하고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렇게 일상 속 사소한 원칙들을 설정해 느슨하게 지켜나가다 보면 어느새 성취의 경험이 소리 없이 쌓인다. 작지만 꾸준한 반복을 통한 성취는 실수나 실패에 자주 넘어져도 쉽게 일어설 수 있는 내 삶의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며, 결국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같은 크고 무서운 말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같은 작고 귀여운 말과 함께 매일 실천하는 힘이 더 크다. (p.49)

     

    과거의 내가 견디고 지켜온 시간들은 허무하게 무너질 만큼 어설픈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잘 여문 속살이 하얗게 빛나고 있을 것이다. 천천히 바닥을 기어 벽을 짚고 일어난다. (중략) 어제 또 굴러 떨어졌지만 오늘 한 발짝 올라갈 거다. 그 경험만으로 충분하다.” (106완벽주의자 말고 경험주의자가 될 거야중에서)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는 단정·단순·루틴

     

    식사와 수면을 신경 쓰기

    매일 햇볕을 쬐며 바람 쐬기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하기

    일할 때는 온전히 집중하기

    다이어리에 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기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쓰기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기

    해낼 수 있다고 믿기

    잘 살려는 노력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우리는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꾸준하고 성실하다. 나처럼 그림이 아니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이유로 무언가를 남긴다. 찰나의 순간을 사진 찍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진심을 편지에 적고, 지나간 시간을 글로 기록한다. 무엇보다 명확한 결과물이 없다 할지라도, 매일 잠을 자고 밥을 먹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매일은 꾸준하고 성실하며 가치 있다. 그런 오늘의 나는 언제나 사랑스럽다. 어떤 모습이어도. (p.102~103)

     

    사실 잠옷 대신 낡은 티셔츠를 입든 어떤 물건을 쓰든 별문제 없다. 하지만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내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안다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같다. 나는 검은색과 흰색 티셔츠의 단순함을 좋아하고, 사용감이 익숙한 물건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비싼 물건일 필요도 없다. 유행하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 내가 좋다면. 내가 가진 물건에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캐비닛 안에 차곡차곡 접어 넣어둔 옷에서 나는 향기가 좋아 빨래를 열심히 하고, 몸에 가볍게 닿는 촉감을 느끼며 잠드는 밤이 소중해서 침구를 갈고 잠옷을 정리한다. 이러한 반복 뒤에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다. (p.155)

     

    과거를 돌아봤으니 이제 미래를 그릴 차례다. 그동안 마음을 다해 쓴 것들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감히 소망한다. 그리고 그 빛의 끝에 서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파란만장해도 괜찮으니, 삶이란 살아볼 만한 것이구나.”(p.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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